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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1-11 23: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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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이주미가 한국 초연의 ‘협력자들:스탈린과 불가코프’(원제 Collaborators)에서 2막 시작의 상황을 이해시켜주는 감초연기로 관객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승준 기자]연극배우 이주미가 한국 초연의 ‘협력자들:스탈린과 불가코프’(원제 Collaborators)에서 2막 시작의 상황을 이해시켜주는 감초연기로 관객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원작 ‘협력자들(Collaborators)’은 영국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극작가인 존 홋지(John Hodge)가 집필한 영국의 희곡으로,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연극의 시작은 레닌 사후 권력을 장악한 소련의 독재자였던 스탈린과 20세기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 미하일 불가코프의 만남에서 출발한다.


극단적 양면을 가진 독재자 스탈린에게 이끌려 독재와 폭정아래, 대숙청에 협력하고야 마는 비극적인 ‘인간’의 모습을 진지하면서도 풍자적으로 풀어낸 블랙 코미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이주미 배우는 ‘협력자들’에서 NKVD(내무 인민 위원부의 비밀경찰)인 블라디미르의 아내, ‘에바’ 역으로 출연했고 극 중에서 불가코프가 공연하는 ‘몰리에르의 생애’에서 ‘약제사’인 코러스 역으로도 출연했다.


2막을 시작하는 ‘에바’의 대사에서 사회적 모순과 잠재된 열등감이 표출된다. 그녀의 개성 있는 인상과 힘 있는 발성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배우 이주미는 “연극이란, 인생과 세상 모습을 중점적 일부분 선택해서 보여주면서도 전체가 되고, 기술이면서 예술이 되어 다양한 인물들을 만날 수 있기에 ‘연극’을 좋아한다”면서, “‘협력자들’의 대본을 처음 읽고 이 작품에서 던지는 메시지와 뜻을 관객들과 함께 찾아 나가는 여정이 되길 소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극은 스탈린의 권력이 최고조에 이르던 1938년도의 과거 이야기이지만 그 시대의 배경으로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억압과 강요, 불합리한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는 21세기인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진지한 메시지를 던진다.”면서, “러시아 역사만이 아닌, 우리 시대에도 있었던 독재 권력이 사실을 왜곡하고 은폐하면서 표현의 자유와 사상을 침해, 규제, 말살하는 등의 괴랄 맞았던 아픈 역사도 다시 생각할 수 있었고 시선을 더욱 확장 시킬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과 재능 있고 뛰어난 젊은 후배 배우들과 출연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으다”면서, “연극이 막을 올릴 수 있었던 멋진 이유들의 중심에 ‘무대 뒤에서 애쓰신 분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대 위에서 열연을 한 배우들께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신 관객들과 무대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신 스태프들, 연극을 제작해 주신 극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협력자들(Collaborators)’은 30여명의 출연진들이 참여해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관악극회 공연으로 첫 선을 보였고 지난 4일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한편, 배우 이주미는 잉여인간 이바노프(2018)의 도박을 좋아하는 괴짜 노파인 아브도쨔 역으로 출연했고, 올해 12배심원에서 배심원 중 교양 있는 중산층 목사 사모인 9번 배심원으로, 주인공인 8번 배심원의 의견을 지지하고 나서는 첫 번째 인물로 열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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