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8-12-01 22:02:15
  • 수정 2018-12-03 22:08:41
기사수정
컨셒 갤러리에서, 지난 17일 늦은 오후 6시부터 초대전이 열리고, 이어 13일부터 이달 30일까지 개인전을 열고 있는 허은선 화가를 소개한다.

[이래하 객원기자]컨셒 갤러리에서, 지난 17일 늦은 오후 6시부터 초대전이 열리고, 이어 13일부터 이달 30일까지 개인전을 열고 있는 허은선 화가를 소개한다.


프랑스 에꼴 드 보자르에서 조형예술 전공하고 파리의 국제 아트 레지던시(Cité Internationale des Arts)에 거주하면서 창작활동 중으로, 뉴욕 국제현대미술대전, 프랑스 쌀롱도톤느에 선정된 바 있다.


남다른 작품이 탄생할수 있었던 배경,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과정들을 직접 들어보았다.


‘Silence Désiré(갈망했던 침묵)’ 시리즈들은 5년 전부터 시작한 ‘침묵’에 관한 고민들이다. 침묵에 관한 고민들은 곧 존재에 관한 많은 질문들이다.


갈망했던 침묵이란 제목으로 된 연작들인 파트 1은 침묵의 외부를 ‘시간적 해석’으로 다룬 작품들로, 뱃속의 나비란 제목의 연작들인 파트 2는 침묵을 보이지 않는 소리로 보고, 침묵의 내부를 ‘공간적 해석’으로 다룬 작품들이다. ‘뱃속에 나비가 있다’는 표현은 한 사람의 사랑에 빠진 상태를 말한다. 삶이라는 공간에서 사랑의 의미란 어떤 것인가의 질문들이다. 물의 내면이란 제목의 연작인 파트 3에서는 침묵의 ‘방향성’을 다룬다. 침묵은 관계적 의미를 포함한다. 모든 관계는 운동력이 있다. 운동력이 있는 것들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이 방향성에 관한 질문들을 물의 의미와 연결해서 파트 3에서 다루고 있다.


이 침묵 시리즈들은 이드로락(Hydrolac-불어)을 재료로 사용한 작업으로, 하이드로락은 옻칠과 같은 작업과정의 재료이다. 여기에 천연안료를 섞어 작업하고 있다. 빛(금, 은)을 그림에 넣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하면서 고민하던 중 하이드로락을 발견했다. 회화의 소재가 아닌 하이드로락을 견고한 회화 소재로 발전시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보통 한 작품에 50겹 이상이 되는 작업 과정은 순금을 연단하는 것처럼 길고 길다. 색을 겹겹이 칠하고 물사포질을 해내는 많은 시간을 거쳐야만 그림의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구하기 희귀한 재료로 까다로운 작업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작업의 시작부터 그림에 금과 은이 담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고통에 가까운 ‘숭고한 노동의 맛’을 보고 나서야 그 과정의 깊이를 깨달았다.


색의 선택에는 색채심리학을 적용했다.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에게 시각적 의미 이상의 내면의 세계에 영향을 고려한 색채 연구의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작업의 금과 은에 의한 빛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한다. 파란색은 내면을 정화하고 치유하는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



메시지들은 나에게 일종의 모험과 같은 내면의 평화에서 시작한다. 또한 이 평화는 버리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나를 비우는 모험, 스스로 가난해지는 모험,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기까지 하는 모험들은 바로 이 평화를 위한 절규이다. 모험을 통해 얻은 이 평화는 비로써 가난한 자로 소박한 침묵을 누리면서 소통의 문을 열어 준다. 사랑의 의미를 삶으로 살아내기를 시도해보고, 삶을 산대로 작업해 보기를 시도해 본다. ‘갈망했던 침묵들’은 하늘과 땅 사이에 그려진 존재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려진 침묵을 통해 들을 수 없는 깊고, 숭고한 음성으로 대화를 시도해 본다.


‘Silence Désiré’는 파리에서 친구가 된 노숙자 분들과 낮은 곳에서 바라 본 하늘들에서 시작됐다. 그 하늘 아래에서 고민한 정의, 공의, 윤리, 평화, 사랑의 흔적들이다.


한 작가로서 삶을 내 주며 목숨 건 사랑을 이루기 위해 철저히 싸우는 과정을 통해 색과 형상이 만들어지고 한 작품씩 태어난다. 이것이야 말로 작업들에 생명을 담아내기 위한 내 삶의 혁명인 듯하다.


그녀의 작품을 보면 심플하면서도 깊이 있는 자연과 내면의 흐름의 과정을 보게하고, 끊임없는 질문속에 찾아가는 오묘한 세계를 독특한 기법과 명쾌한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현재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이 삶을 사랑하고 꿈틀거리는 작은 움직임에도 희망을 찾고자 하는 분들에게 빛을 체험하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의미있는 전시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태리 ‘아뜰리에 꼬르테 로쎄티’ 스폐셜 작가로 선정돼 12월에 퍼포먼스와 전시가 열릴 예정이고내년 2월에는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www.hangg.co.kr/news/view.php?idx=4941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이래하 객원기자 이래하 객원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한국플루트학회 음악감독, 불어 이태리어 통역
    돌체 파우웰 아티스트
    서울유니버셜오케스트라, 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자 음악감독
    브니엘 남성중창단 지휘자
    해설과 연주가 있는 가리볼디 플루트 에뛰드 - 세광음악출판사 저자
    예원, 예고, 대학 출강
    글로벌 사이버 대학교 외래교수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