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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14 00:45:19
  • 수정 2019-01-14 09: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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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Out Spoken 제작의 강승구 프로듀서, 김중원 작, 김예림 작곡 음악감독, 허연정 연출의 뮤지컬 ‘재생불량소년’을 관람했다.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Out Spoken 제작의 강승구 프로듀서, 김중원 작, 김예림 작곡 음악감독, 허연정 연출의 뮤지컬 ‘재생불량소년’을 관람했다.

이 뮤지컬은 한 병원의 무균실에 함께 입원하고 있는 재생불량성 빈혈환자와 백혈병 환자의 복싱과 연관된 이야기다.

재생불량성빈혈은 혈액세포 생산의 장애로 범혈구감소와 특징적인 지형성상의 골수를 초래 한다. 거의 모든 경우가 후천적이며, 드물게 골수의 조혈모세포에 독성작용이 있는 약물에 의할 수도 있다.

이 질환은 1888년에 에리히(Ehrlich)가 처음 보고하였고, 1904년 임상적으로 재생불량성빈혈(Aplastic anemia)이란 의학용어가 쓰이기 시작했다. 이 질환은 근원적인 문제는 골수에서 조혈모세포수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는 조혈모세포에 작용하는 환자의 면역구조에 이상이 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결과 모세포의 효과적인 분열 및 분화가 되지 않아 골수세포의 정상적인 조혈성장에 장애가 온다.

또한 골수 조혈모세포의 조혈과정에 관하여는 미세환경의 장애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 질환은 어느 연령층에서나 나타날 수 있으며 30대 초반에 흔히 발생한다. 최근 비 혈연 골수공여자로부터의 골수이식이 시행되어 이식의 폭이 넓어지고 있지만 이 경 우 조기 감염합병증, 이식편의 거부반응, 이식편대 숙주질환의 발생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백혈병은 혈액속에 미성숙 백혈구의 클론성 이상증식에 의해 골수 조혈기능 장애 및 여러 장기의 백혈병 세포 침윤을 특징으로 하는 암. 1846년에 루돌프 피르호가 해당 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를 부검하고 학계에 보고하여 알려지게 되었다.백혈병은 일종의 암으로 조혈세포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기 때문에 골수암 등으로도 불린다.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과 함께 혈액암이라는 큰 카테고리에 속한다.



전신의 혈액에 퍼진 암이고 백혈병 세포의 증식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항암제에 대한 반응도가 매우 높다. 항암제가 완치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암 중의 하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새로운 항암제와 표적 치료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주요 관심사이기도 하다. 그만큼 발전 속도가 아주 빠른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백혈병 치료이다.

강승구 프로듀서는 스무 살 무렵 실제로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았다. 이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치가 전체적으로 낮아져 피를 만들지 못하는 병이다. ‘재생불량소년’은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백혈병 등 혈액암을 겪는 환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공연 전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100%를 달성했다.

그는 “기획 단계부터 공연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려는 계획이 있었다”며 “환우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고, 크라우드 펀딩이 또 다른 기부의 방식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익 기부 외에도 헌혈권장 캠페인 ‘온기 나눔’을 시작하고 있으며, 헌혈증 할인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재생불량소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작 개발 프로젝트 창작산실의 2018년 뮤지컬 부문 선정작이다. 동일 부문 2015년 선정작인 뮤지컬 ‘안녕! 유에프오’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작가 김중원, 작곡가 김예림이 만든 작품이다. 연출은 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와 2017 창작산실 선정작 뮤지컬 ‘카라마조프’를 연출했던 허연정이 맡았다. 젊은 작가와 작곡가 그리고 연출가의 열정과 노력은 물론 폭발적인 기량이 합하여 관객에게 감동과 에너지를 듬뿍 선사하는 공연물이다.

무대는 환자 입원실인 무균실과 실제 복싱 경기장에 방불한 1m 높이의 정사각의 단이 조명변화와 기둥을 올려 세 줄의 링을 경기장 3면에 둘러놓아 그 안에서 코치의 지도로 복싱 훈련을 하고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병실은 정면에 백색 벽면과 중앙에 통로를 만들어 휘장을 쳐 놓아 등퇴장 로로 설정하고, 좌우에 병상침대를 배치해 링거 줄로 체내에 약품을 주입시키고, 환자가 누울 수 있도록 했다. 병실벽면 뒤로 3m 높이의 단을 무대 좌우로 연결시켜 통로구실을 하도록 만들고 그 단 상 하수 끝에 높은 공간이 있어 주인공의 회상장면에 학생복 차림의 동급생이나 상대 복서가 등장하고 배경 하수 쪽 바닥에는 펀칭 샌드백이 보인다. 헤드기어 없이 글로브를 착용하고 복싱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고, 미모의 여성 닥터가 주치의 노릇을 한다. 기둥을 올리면 링 줄과 함께 복싱 경기장이 되고, 기둥을 내리면 병실로 연출된다. 휠체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뮤지컬 ‘재생불량소년’은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다. 2016년 막을 올렸던 연극은 프로듀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주목받았다.


주인공은 복싱 선수다. 그러나 트렁크 대신 흰색 병원 복을 걸치고 침상에 누워 무균실 환자신세다. 늘상 코치가 외치던 “잽이 더 빨라야 한다”는 말 대신 “면역치료를 할 테니 침대에 가만히 있으라”는 여성 닥터의 말과 “피를 절대 흘리면 안 된다”는 진단결과다. “피를 흘려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는 복싱 코치와는 전혀 다른 말이다. 복서에게 출혈은 절대 안 된다니.... 주인공인 복서는 희귀 난치병인 재생불량성 빈혈을 진단받은 환자다.

고등학생인 주인공은 절친한 친구의 권유로 복싱에 입문한다. 둘은 같은 체육관에서 연습하며 꿈을 키우고, 주인공은 복싱 경력 3개월 만에 신인왕 타이틀을 따내며 실력을 인정받는다. 시간이 흘러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만난 주인공과 친구. 공교롭게도 친구는 주인공과의 경기 중 사고로 생을 마감하고, 주인공은 그 기억으로 더 이상 복싱 링에 오르지 못한다.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복싱 세계에서는 게으른 천재로 내리막을 걷던 주인공은 재생불량성 빈혈을 진단받아 무균실에 입원한다. 무균실에는 오랜 시간 백혈병을 앓아온 또 하나의 환자가 있다. 발랄한 성격의 그 환자는 끊임없이 주인공인 환자와 친해지려 노력하지만 심신이 절망적 상태에 빠진 주인공은 상대 환자의 친절이 귀찮기만 하다. 그러나 끊임없는 친절과 호의에 이끌려 주인공은 백혈병 환자인 상대에게 마음을 열고 복싱을 가르치며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하지만 복싱 코치가 계기가 되었는지 주인공은 열정을 되찾아 회복할 기미를 보이고 혈액의 수치가 상승한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상대인 백혈병 환자의 혈액 수치도 상승하기 시작한다.

“링 위에서 아무리 얻어맞아도, 두 발을 붙이고 서 있으면 승자”라는 복싱 코치의 이야기를 떠 올리며, 주인공은 어떤 고난이 와도 흔들림 없이 버틸 것을 다짐한다. 그리고 링 위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병원에서도 재생을 향한 혼신의 열정을 다한다.

복싱 선수와 마찬가지인 연기를 해 내는 출연자들, 실제 복싱 경기에 방불한 경기장면, 그리고 장면에 어울리는 경쾌한 음악과 연주, 그리고 출연자들의 노래는 관객을 시종일관 공연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우레보다 큰 갈채를 이끌어 낸다.

윤석현과 구준모가 주인공인 재생불량성 빈혈환자로 더블 캐스팅 되어 출연하고, 유동훈과 박준휘가 백혈병 환자로 역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정원준과 김방언이 주인공의 친구인 복서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하고, 최영우와 심윤보가 복싱 코치로 역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정영아가 미모의 닥터로 출연한다.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열창과 율동은 갈채를 받는다. 복싱선수로서의 경기장면은 관객의 손에 땀이 날 정도로 연출되기도 한다.

무대 이재은, 안무 홍유선, 무술 이국호, 무대디자인 박동우, 조명디자인 고귀경, 의상디자인 홍문기, 음향디자인 이채욱, 분장디자인 장혜진, 진행PD 신선미, 조연출 고서빈, 작곡 음악감독 김예림, 편곡 김정민 김예림, 음악조감독 박슬기, 미디 프로그래밍 김정민, 믹싱 마스터링 김정민, 기타연주 이 준, 첼로연주 정희진, 코러스 녹음 믹싱 서울스튜디오 정기홍, 레코딩 정기홍 최다인 이찬미 등 스텝진과 음악팀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Out Spoken 제작의 강승구 프로듀서, 김중원 작, 김예림 작곡 음악감독, 허연정 연출의 뮤지컬 ‘재생불량소년’을 장기공연을 해도 좋을 창아기발(創雅奇拔)한 걸작 뮤지컬 공연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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