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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2-17 2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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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과핵 소극장에서 창작발전소 불휘의 여불휘 작 연출의 ‘Lonely & End’를 관람했다. ‘Lonely and End’는 이 뮤지컬에서는 고독(孤獨)의 종말(終末), 외로움의 끝을 의미한다.



알과핵 소극장에서 창작발전소 불휘의 여불휘 작 연출의 ‘Lonely & End’를 관람했다. ‘Lonely and End’는 이 뮤지컬에서는 고독(孤獨)의 종말(終末), 외로움의 끝을 의미한다.


주인공은 아들과 딸을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면서 자신의 부인이자 아들과 딸의 어머니를 함께 보낸다. 아들의 대학등록금과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 집까지 팔아 미국으로 송금한 후 고시원으로 들어가 생활을 한다는 설정이다. 그리고 회사에 취직을 한다. 연령 때문인지 능력 때문인지 부장 대우를 받으면서 아들 딸 같은 동료들과 가까이 지낸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그들을 대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원들을 보면 힘껏 도와주는 인간미가 넘치는 모습이 연출된다. 사내 승진 문제가 있어도 주인공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리고 미국으로 떠난 가족에게는 물론 사원을 대하는 태도나 사내활동에서도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외롭고 고독하고 기러기 아빠 같은 신세이지만, 가족에게는 알리지 않는다. 주인공은 회사에서 자신의 딸과 동년배인 여사원에게 친 아버지 같은 태도를 보이며 따뜻하게 보살펴준다.


한편 미국에서 아들은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귀국을 한다. 아버지가 집을 팔고 고시원 생활을 하기에, 아버지의 거처를 모르기도 하지만, 휴대전화로 더 이상 학비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취한다. 아들은 자신의 귀국과 귀국하게 된 동기를 알리지 않는다. 어머니가 미국에서 다른 남자와 키스를 하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미국 뿐 아니라 성적문란은 큰 문제꺼리가 아니기도 하지만 아들은 아들 나름대로 자신의 전공분야의 이상을 실현시키려고 노력한다. 아버지는 여가활용을 위해 춤을 배운다.


춤을 배우는 장면이 희극적으로 펼쳐진다. 그런데 한 핏줄이기에 서로 끌려서 그랬는지 아들은 우연한 기회에 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딸처럼 보살펴 주고 있는 여사원을 다독거려주느라고 껴안고 있는 장면을 아들이 목격하게 되고, 어머니처럼 아버지도 젊은 여자와 통정을 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고 더 이상 아버지를 찾으려 하지 않는다. 아들은 서울에서 하버드 대학 선배를 만나게 되고 가까워진다.


한편 회사는 부사장이 사장이 되면서 부장인 주인공을 퇴출시킨다. 사원들은 모두 주인공의 퇴사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주인공은 고시원에서 춤 배우는 곳을 다닐 뿐 다시 외로움과 고독 속으로 빠져든다. 그런데 회사에서 혁신이 일어난다. 아들의 선배인 하버드대 출신이 새로운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하버드 대학 후배인 주인공의 아들에게 조력을 구한다. 신임사장은 사원 전체의 건의에 따라 주인공을 다시 회사 중역으로 초대한다.


한편 아버지와 통정을 하는 여인으로 알았던 아들은 회사 여사원의 아버지와 연관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아버지에 대한 오해가 풀린다. 아들과 그 여인은 맺어질 듯싶은 기미를 보인다. 대단원에서 새로운 사장과 전체사원이 모인 자리에 아버지가 환호와 갈채를 받고 등장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우레와 같은 갈채 속에 마무리가 된다.


현 우가 주인인 아버지로 출연해 성격설정이나 연기로나 나무랄 데가 없는 기량을 발휘하며 연극을 이끌어 간다. 지혜인, 박현근, 이지원, 어진수, 김지은, 양선정, 정주호, 양성국, 김성민, 양지민, 김희승, 안영욱, 박준민, 한인석, 설재환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은 물론 열창과 율동 그리고 타 악 연주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개성창출과 체구에 걸맞은 배역설정으로 해서 관객을 뮤지컬의 도입부터 심취시키는 역할을 하고 갈채와 환호를 이끌어 낸다.


예술감독 정승환, 조명감독 박경진, 음악감독 조출만 이경은, 음악작곡 박대인, 음향감독 김종화, 무대감독 임경민, 안무감독 최용우, 조명오퍼 염민규, 음향오퍼 이소윤, RF 방남영, 기획 박아름 고현우, 조연출 염민규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창작발전소 불휘의 여불휘 작 연출의 ‘Lonely & End’를 작품성, 연극성, 시대성, 대중성을 갖춘 한편의 걸작 뮤지컬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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