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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9-12 11: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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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11일(화)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를 방문, ‘코리아루트의 새지평 (Korea Route and its New Horizon)'을 주제로 대강당에서 특별연설을 했다.

이대통령은 패니 두케르트 오슬로대 사회대학장(총장대행), 울프 스베르드룹스 노르웨이 국제문제연구소(NUPI) 소장을 비롯 학계, 정계, 관계 인사와 대학생 등 4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발협력, 평화 그리고 환경’에 관한 대한민국의 정책방향과 철학을 개인적 경험과 섞어 소상히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노르웨이가 실천하고 있는 인류애적 가치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전통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길“이라며 ”이번 오슬로방문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깊은 영감을 얻어 가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대통령은 이어 6.25 전쟁 참전을 비롯, 다양하게 한국을 도왔던 노르웨이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원조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바뀐 대한민국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세’로 어려운 나라를 돕는 개발협력에 적극 나설 것임을 약속했다.

이대통령은 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선택하고, 온 국민이 열심히 배우고 일한 귀결이 오늘의 대한민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력을 소진해가며 군사력만 키워온 ‘북한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었음을 환기시켰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0여 년 동안 식민지배와 전쟁, 분단의 역사를 겪어온 우리 국민은 그 누구보다도 평화에 대해 깊은 염원을 가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두 명의 형제를 잃었고, 그때 어머니가 흘리시던 눈물을 영원히 잊을 수 없지만 이런 아픔을 떠나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것은 나를 포함해 우리 국민 모두의 진심어린 소망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북한과 군사적으로 대결해서 이기려는 목적을 조금도 갖고 있지 않다”며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전쟁을 억지하고, 전쟁 없이 한반도 평화를 지켜가며 평화적 통일을 이루는 것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유엔이 결의한대로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면, 대한민국을 위시하여 전 세계가 북한을 도울 것“이라며 ”이것은 북한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는 길이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동북아 정세와 관련, 20세기 초반까지 많은 분쟁과 갈등을 겪던 북유럽국가들이 100년 가까이 평화를 유지해온 이른바 “노르딕 피스(Nordic Peace)” 현상을 언급하고 “ 이 같은 평화가 동북아시아에는 어떤 시사점과 교훈을 주는지 체계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역사에 대해 어떤 인식과 성찰이 공유되어야 하는지, 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위해 무엇이 선결되어야 하는지 되짚어 보고 싶다”며 “(유럽의 경우)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이야말로 평화의 기초이자 오늘날 유럽을 하나로 만든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 역사적․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정치경제적 상황이 달라도 평화를 향한 인류 보편의 윤리와 도덕은 다르지 않으리라 믿고 있다”며 한국과 노르웨이가 공동으로 협력해서 평화 연구를 정례화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또 하나의 도전인 기후변화에 대해 국제사회가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과 이를 위한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특히 국제사회가 모두 “공동의 운명의식” 아래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한국이 노르웨이와 같은 환경선진국과 협력을 펼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노르웨이는 글로벌녹색성장(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GGGI)의 설립국중 하나로, 지난 6월에 GGGI의 국제기구화 전환 협정서명식에도 참석하였으며, 2009년에는 한-놀 수교 50주년 기념 녹색 파트너십을 체결

또한 전 세계적으로 북극지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바, “북극지역의 평화와 안전, 환경보전과 자원개발, 조사연구와 탐사에 초점을 둔 노르웨이의 북극 정책(High North)”을 높이 평가하고, 북극에 대한 “세대를 뛰어넘는 장기적 안목”으로 함께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새로운 길을 열고 지평을 넓히는 이른바 ‘코리아 루트’를 개척을 선언하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그린란드와 노르웨이 방문을 통하여 친환경적 자원개발 협력 및 북극 신항로 해운 협력 등 기후변화시대에 북극이라는 새로운 거대기회의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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