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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2-15 23: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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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레퍼토리 시어터에서 닉키 실버(Nicky Silver)작, 정윤경 최형인 역, 이기용 연출의 ‘징글징글 오 마이 패밀리!’를 관람했다.

이 연극은 미국사회의 한 가족의 이야기다.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돌보는 어머니, 시집가 두 명의 아이를 낳은 딸과 동성애를 하는 아들이 아버지 병실에서 벌이는 이야기와 가족 개개인의 이야기가 복선으로 깔린다. 이들 미국인 가족의 이야기가 통상의 가족 간의 이해와 사랑과는 거리가 있고, 부부간의 사랑이나, 자식들이 어버이에게 대하는 효성심이 현재 우리나라의 가족관계나 도덕심과는 다르게 표현되지만, 점차 우리도 미국인의 전철을 따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관람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

미국의 젊은 작가인 닉키 실버(Nicky Silver)의 최신작 더 라이언즈(The Lions)의 제목을 ‘징글징글 오 마이 패밀리!’로 바꿔 이번에 첫 선을 보였다.

무대는 암 병동의 1인 병실이다. 암환자를 위한 장비와 기구, 그리고 침상이 중앙에 놓여있고, 무대 왼쪽에는 보호자를 위한 소파와 탁자가 무대 오른쪽에는 방문객을 위한 소파가 비치되어 있다. 오른쪽 벽면에 출입구가 있어, 간호사와 방문객의 등퇴장 로가 된다. 장면이 바뀌면 빈 아파트의 거실이 되고, 마지막 장면은 처음과 같은 병실이다.

연극은 시작 전부터 병실침상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연극이 시작되면 어머니가 등장하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병간호보다는 집의 실내장식을 바꾸겠다는 이야기로 아버지의 심기를 건드린다. 아버지의 반대와 거기에 아랑곳 않는 어머니의 대화가 시작되고, 잠시 후 시집간 딸이 등장해 몸 전체로 암세포가 전이되었다는 아버지의 병세를 알고 놀란다.

딸은 남편과 별거중이고, 부부간의 갈등이 많은 것으로 소개가 된다. 잠시 후 작가노릇을 한다는 아들도 문병을 온다. 아버지는 아들이 할아버지 이름을 따 부르도록 지어 주었는데도 그 이름을 버리고 계집애 이름으로 바꾼 것에 대한 불만과 질책을 한다. 아들은 여자 친구와 갈등이 있는 것으로 소개가 되지만 누이의 이야기로는 여자가 아닌 남자임을 알리고 남자동생이 동성애자임을 부모에게 알린다. 남동생은 절대 그렇지 않다며 사랑하는 여인이 있다고 고백하고, 누이가 남편의 폭력 때문에 별거중인 것으로 부모님께 이야기는 하지만, 여전히 동거중이며 폭력을 당하면서도 남편과의 잠자리에 매달린다고 일러바친다. 이런 와중에 간호사가 드나들고, 문병보다는 가족 각자의 일상과 생활이 두드러져 환자인 아버지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장면이 전환된다.

다음 장면은 판매하려고 내놓은 텅 빈 아파트의 거실이다. 아들이 등장해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청년과 대면을 한다. 금액을 이야기 하는 중에 중개인이 과거 한 때 연기 지망생이었으며, 아직도 꿈을 갖고 있음을 이야기하니, 아들은 자기가 아는 엔터테인먼트 사를 소개하겠노라고 중개인 청년에게 관심을 보인다. 중개인 청년은 고마워하지만, 잠시 후 부동산 가격이나 부동산소개료를 깎을 생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라면, 소용없는 소리라며 눈을 부라린다.

아들은 절대 그럴 의도가 없노라고 이야기를 하고, 청년에게 진심을 드러낸 것이라며 증거로, 자신은 중개인 청년이 살고 있는 맞은편 아파트에 거주하고, 늘 중개인 청년의 방을 들여다보고 있노라고 고백을 한다. 중개인 청년은 비로소 상대가 동성애자임을 알고 그를 혐오하고 쓰러질 때까지 구타한다.

마지막 장은 아들이 입원한 병실이다. 아버지는 사망한 것으로 소개가 되고, 아들이 아버지 대신 침상에 누워있다. 간호사가 들어와 아버지를 대하던 때와는 반대로 아들에게 막 대한다. 누이가 찾아오고 어머니도 상복차림으로 등장을 한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보다는 집의 실내장식과 다른 병실의 환자에게 관심이 가 있다. 간호사가 자신에게 푸대접을 한다고 아들이 어머니와 누이에게 이야기하니, 그 간호사의 이름이 무어냐고 묻는다.

아들이 모른다고 하니, 이름도 묻지 않고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간호사인들 무슨 마음으로 환자를 호의로 대하겠느냐며, 어머니와 누이는 자리를 뜬다. 잠시 후 간호사가 들어오고, 여전히 정 없이 딱딱하게 자신을 대하니, 아들은 간호사에게 이름이 무어냐고 묻는다. 간호사의 놀라는 모습과 간호사가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하며, 침상 옆 의자에 앉아 아들과 대화를 나눌 의사를 나타내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를 한다.

이주실, 최형인, 최용민, 유연수, 정윤경, 구혜령, 송희연, 조한준, 조용경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과 호연이 도입부터 관객을 연극에 몰입시킨다. 각자 더블캐스트로 열연을 보이고, 갈채를 받는다.

기획 변경태, 홍보 라희석, 티켓관리 김희원, 하우스크루 설예준, 예술감독 권용, 무대감독 신우철, 무대디자인 이진석, 무대제작 수무대, 음악감독 한재권, 음향오퍼 이현지, 조명디자인 이현승, 조명오퍼 이은송, 의상 강정화, 소품 장지은 김도연, 홍보물디자인 주수진, 사진 이상욱, 조연출 권미소, 드라마 트루기 송희연 등 스텝의 기량도 드러나,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닉키 실버 작, 정윤경 최형인 역, 이기용 연출의 '징글징글 오 마이 패밀리!'를 다가올 우리의 가족관계를 예측토록 만드는 흥미로운 공연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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