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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2-16 16: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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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예술의전당-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예술의전당은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립발레단과 함께 2013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33년간 이끌었던 ‘살아있는 신화’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버전으로, 웅장하고, 스펙터클한 구성과 고난이도의 안무, 그리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통해 전 연령층을 환상적인 동화의 세 개로 안내한다.

특히 이 작품은 예술의전당과 국립발레단이 지난 200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13년간 전선 매진을 이어가고 있는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그리가로비치는 1966년 볼쇼이 극장에서 ‘호두까기인형’을 초연하면서 프티파의 대본을 새롭게 각색해, 여자주인공 ‘클라라’의 이름을 ‘마리’로 바꿨고, ‘드로셀마이어’를 법률가로, ‘마리의 아빠’를 의사로 표현하면서 등장인물의 직업까지 재설정했다.

또한 기존의 버전에서 마임으로 만들어진 부분을 모두 춤동작으로 바꿔 춤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졌고, 기교적으로도 고난이도의 동작이 이어져 ‘호두까기인형’ 버전 중에서는 가장 다채롭고 화려한 춤의 테크닉을 즐길 수 있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손님들의 등장부터 춤이 시작되고, 기존의 춤들도 절대적인 테크닉을 요구하는 안무들로 강화됐다. 차이코프스키는 러시아 특유의 투박하고 웅장함을 잘 그려낸 작곡가로, 그의 음악이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러시아적 특성을 잘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춤을 출 때 군무는 움직이지 않고 주역의 춤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리가로비치 버전에서는 군무진이 움직이는 무대장치와 같이 끊임없이 대열을 변화시켜 시각적으로 화려하면서도 웅장하다.

‘호두까기인형’이 이렇게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화려한 춤과 함께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음악 때문으로, 차이콥스키는 2막 ‘눈송이 왈츠’에 합창을 삽입해 흰눈이 내리는 겨울의 분위기를 살렸고, 사탕요정의 춤에 ‘첼레스타’라는 악기를 사용해 아침이슬이 내려앉는 듯한 영롱한 효과를 이끌어냈다.

피콜로로 표현된 앙증맞은 중국 춤, 현악기와 관악기가 떠들썩한 러시안 춤, 등 나라별 음악적 특성이 절묘하게 표현됐다. 또한 왈츠를 좋아한 차이콥스크의 취향대로 ‘꽃의 왈츠’ ‘눈의 왈츠’ 등 다양한 왈츠 음악을 듣다 보면 마치 무도회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캐릭터와 인형이 등장, 2막은 왕자와 마리의 결혼식에 각 나라 인형들이 축하의 춤을 추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특히 2막에 나오는 각국 인형들의 춤은 다른 버전에 비해 민속적인 측면을 강조한 이국적인 느낌으로 어린이 관객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할리퀸의 높은 점프, 콜롬미나의 고난도 회전, 여자악마와 남자악마의 깜찍한 춤, 눈의 왈츠, 각 나라 인형들이 왕자와 마리의 결혼식에서 추는 스페인 춤, 인도 춤, 중국 춤, 러시아 춤, 프랑스 춤, 화려한 연주로 화려한 분위기를 돋우는 꽃의 왈츠, 마리와 왕자의 결혼 2인무 등 호화로운 춤의 축제가 계속된다

이번 작품의 2막에서는 드로센마이어가 플라잉 기법으로 하늘을 날면서 왕자를 환상의 나라로 안내하는 장면은, ‘호두까기인형’의 신비로움을 증폭시키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또한 다른 버전에서는 통상 나무인형으로 처리한 ‘호두까기인형’ 캐릭터를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에서는 몸집이 작은 어린이 무용수가 기술적으로 어려운 춤을 춘다. 깜찍하고 앙증맞은 이 춤은 해마다 어린이 관객들의 최고의 호응을 얻고 있는 매력포인트로, 올해 ‘호두까기인형’ 역으로는 국립발레단 아카데미 학생들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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