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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2-16 16: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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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창극 ‘장화홍련’, 주크박스 창극 ‘서편제’, 그리스 비극을 소재로 한 창극 ‘메디아’ 등 창극의 무한변신을 꾀한 국립창극단이 ‘창극은 고루하다’라는 종전의 인식을 뒤집기 위해 창극 ‘배비장전’을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릅극장 무대에 오른다.

창극 ‘배비장전’은 고고한 척 위선을 떨던 배 비장이 기녀 애랑의 유혹에 그 본색을 드러내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지난 2월 뮤지컬 ‘살짜기 옵소예’로도 공연돼 많은 박수를 받은 대표적인 해학극이다.

이번 무대는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객석의 양 옆 통로에 패션쇼의 린웨이같은 긴 무대를 설치해 양.옆으로 둘러싸인 무대를 종횡무진 배우들과 보다 가까이서 소통한다.

또 제주색이 짙어진 음악과 무용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그 절정과 여자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제주도로, 창극 무대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이색적인 장소다. 제주 민요, 간단한 해녀 춤, 제주 마음을 표현한 배경 막 정도에 그친 반면,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때와는 달리 대극장을 올릴 수 있는 보다 풍부해진 관현악 편성의 음악에 물허벅 등 제주 전통의 생활도구들을 이용한 토속적인 소리를 내는 타악기가 추가돼 기녀들과 해녀들의 춤 또한 제주의 민속 춤사위가 더해진다.

지난해 12월 공연된 ‘배비장전’을 끝으로 프리 선언을 했던 ‘국악계의 싸이’ 남상일이 이번에도 국립창극단의 여배우 박애리와 호흡을 맞춘다.

남상일은 귤 하나 까는 장면만으로도 관객들을 웃음바다로 만들 정도의 코미디언의 달인으로, 그의 특유의 익살맞은 연기와 구성진 소리까지 겸비해 배 비장 역할에 가장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맛깔 나는 애교와 야릇하기까지 한 몸짓, 손짓, 눈짓으로 최고의 절세미녀 애랑을 연기할 박애리 커플은 단연 농익은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다.

이에 신예 김준수와 이소연도 요즘 한창 물오른 연기를 뽐낸다. 김준수와 이소연은 ‘배비장전’을 계기로 창극단에 입성했다고 볼 수 있다. 객원 신분으로 배 비장과 애랑을 연기, ‘배비장전’이 끝난 직후 신입단원으로 입단 후에도 주요 작품마다 연달아 주역을 맡아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펼치면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창극단 최연소 단원인 김준수는 순진무구하지만 꽉 막힌 배비장을 연기하고, 이소연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애랑으로 상큼한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다.

이 밖에 애랑에게 생니까지 빼내어주는 정비장 역의 김학용과 행수기생 나윤영, 그리고 방자 역의 이광복은 감초 역할로 극에 윤활유가 될 뿐 아니라, 윤충일 명창이 도사공으로 깜짝 출연해 자타공인 ‘각설이 타령의 1인자’답게 걸죽한 연기와 소리로 극의 중심을 다잡아 안정감을 더한다.(문의 02-2280-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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