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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2-25 22: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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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연극집단 뮈토스의 노르망 쇼레트(Normand Chaurette) 작, 이용복 역, 오경숙 연출의 ‘왕비들(Les Reines)’을 관람했다.

노르망 쇼레트(Normand Chaurette)는 카나다 출신 극작가이자 소설가로, 1991년에 발표한 ‘왕비들(Les Reines)’은 1480년대의 영국의 왕위계승 둘러싸고, 랑카스터가와 요크셔 가의 세력다툼이 치열했던 ‘장미전쟁’이 배경이다.

이 연극은 에드워드 4세가 죽고 리처드 3세가 즉위하는 1483년 1월 20일 하루 동안에 벌어지는 왕비와 선 왕비, 그리고 왕비자리를 놓고 암투를 벌이는 왕녀와 공작부인의 이야기다.

무대는 설치극장 정미소의 무대를 반분해 객석을 마련하고, 나머지와 극장전체, 그리고 2층까지를 무대로 사용했다. 그리고 천정에서 수많은 백색 실을 무대 3면에 커튼처럼 늘어뜨려 출연자들이 그 안팎으로 드나들며 연기를 한다. 객석과 마주보이는 정면 중앙에 마치 용상 같은 의자 한 개가 놓여 있고, 세손을 실은 유모차 한 대가 출연자들에 의해 무대 안으로 들여오고 내가기도 한다.

제목이 ‘왕비들’인 것처럼 6인의 여인들이 등장해 연극을 이끌어 간다. 현재 왕비는 엘리자베스이고, 프랑스 귀족출신으로 헨리 6세의 부인이었던 마가렛, 리처드 3세와 재혼한 앤 워릿과 이사벨 워릿 자매, 그리고 이미 고인의 몸이지만 앤 덱스터와 조지 왕을 살아있는 인물로 등장시키고, 남매간의 사랑 때문에 앤 덱스터는 체형을 당한 뒤 상복차림으로 평생을 보낸다.

헨리 6세의 부인이었던 마가렛은 남편과 자식을 잃은 후 역시 상복차림으로 평생을 보낸다. 여인들의 한과 소망이 독백처럼 소개가 되고, 노령의 요크공작부인이 딸이 리처드 3세의 왕비가 되자, 10초만이라도 왕관을 써보도록 해달라며 애원을 하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6명의 여인들의 지성적이고, 우아한 말씨와 억양, 세련되고 아름다운 동작을 관람하며 흡사 영국왕실의 귀부인들을 근접한 거리에서 대하며 관극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면 필자만의 느낌이었을까?

김수진이 마가렛 왕비, 김현아와 강은정이 요크공작부인, 강정윤이 앤 덱스터, 김민정과 이도경이 앤 워릭, 레지나가 엘리자베스 왕비, 원채리가 이사벨 워릭으로 출연해 출연자 전원의 열연과 호연은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조명 김철희, 작곡 음향 신성아, 의상 이신옥, 동작 김민정, 사진 김명집, 분장 채송화, 조연출 강은정, 기획 서재영. 조명보 황윤희 등 스텝진의 열정이 돋보여, 연극집단 뮈토스의 노르망 쇼레트(Normand Chaurette) 작, 이용복 역, 오경숙 연출의 ‘왕비들(Les Reines)’을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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