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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2-25 22: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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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소극장에서 창작집단 정의진의 낭독공연 이순원 작, 정진영 각색 연출의 ‘소설 19세’를 관람했다.

소설가 이순원은 1957년 강원도 강릉 출생으로 1976년 강릉상업고등학교 졸업하고, 1984년 강원대 경영학과 졸업했다.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소'로 등단을 하고, 1988년 문학사상 신인상 수상했다. 이순원의 소설로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1992년)’ ‘얼굴(1993)’ ‘미혼에게 바치다(1995)’ ‘수색 그 물빛 무늬(1996)’ ‘어떤 봄날의 헌화가(1997)’ ‘해파리에 관한 명상(1998)’ ‘독약 같은 사랑(1998)’ ‘그대 정동진에 가면(1999)’ ‘19세(1999)’ ‘순수(2000)’ ‘첫사랑(2000)’ ‘나무(2007)’ ‘첫눈(2009)’ ‘영혼은 호수로 가 잠든다(2009)’ 그 외 다수다.

1996년 제27회 동인문학상('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 1997년 제42회 현대문학상('은비령'), 2000년 제1회 이효석 문학상('아비의 잠'), 제7회 한무숙 문학상('그대 정동진에 가면'), 2006년 제1회 허균 문학 작가상, 제2회 남촌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소설 19세’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다. 상고를 1,2등으로 졸업하면 한국은행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1972년에 강릉상업고등학교에 입학하지만 왼손잡이라 다른 아이들만큼 능숙하게 주판을 놓을 수가 없어서 이순원은 은행원이 되는 대신 고랭지 농사를 지어 돈을 벌기로 결심한다.

이후 학교를 그만두고 대관령으로 올라가 농군이 되지만 고된 농사일을 체력이 감당하지 못해 2년 뒤 학교로 돌아가야 했다. 그 시기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눈부셨던 시절로 남아 있다. 이순원은 앞으로도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싶다고 한다.

소설의 내용도 바로 작가의 13세 시절부터 19세까지의 이야기다. 주인공 정수는 서울 대에 들어간 개천에서 용이 난 격의 형과 달리 공부는 웬만큼 하면서도 그다지 매력을 못 느낀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이유로 주변의 반대에도 상고로 진학하고 교복과 책을 불태우는 일탈행위를 하다가 결국 고랭지를 얻어 농사를 짓는다. 양쪽 어깨가 짓물러진 자리에서 피와 고름이 함께 터지는 노동을 하며 고생 끝에 성공한다. 그렇게 번 돈으로 정수는 오토바이를 사 몰고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을 들락거리다 문득 깨닫는다. 자신의 행동이 어른 노릇이 아니라 어른 놀이였다는 것을.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가 못하는 것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가 다 하고 있는 것을 자신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뒤늦게 든 것이다. 정수는 나이에 맞는 경험과 그 경험에서 나온 성찰이 어른의 관문에 들어서기 위해 필요하다는 깨달음에 도달한다. 그리고 뒤늦었지만 복교를 한다.

아버지 역으로 유하복, 어머니 역으로 천정하, 동급생 승태 역으로 오성택, 정수&아버지 역으로 박세기, 정수 역으로 박현덕, 정수 형 역으로 김범식, 승희 역으로 민선해, 승태 어머니 역으로 김부연이 출연해 낭독공연답지 않게 열연을 해 갈채를 받는다.

음향감독 이규원, 사운드 홍성준, 작곡 김건호, 사진 백종학, 조연출 지선미 등 스텝 진의 노력과 열정이 하나가 되어 창작집단 정의진의 이순원 작, 정의진 각색 연출의 ‘소설 19세’를 성공적인 낭독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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