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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1-04 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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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과핵 소극장에서 극단 나는 세상의 창단공연, 예술감독 김현희, 드라마트루크 최영주, 김영순 작 연출의 ‘여보 나도 할 말 있어’를 관람했다.

이 연극은 중년의 남녀가 찜질방에 모여 제각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로 구성했다.

무대는 찜질방과 휴게실이다. 욕실도 별도로 마련이 되어 있다. 작은 침상만한 평상이 있어 낮잠을 즐기거나, 그 위에서 장기를 둘 수가 있고, 서너 명이 함께 걸터앉을 수도 있다. 하수 쪽에 반원형의 찜질방이 있고, 상수 쪽에 좌욕을 할 수 있는 욕실이 있다. 출연자들의 의상도 찜질방에서 착용하는 간편한 차림이다. 손님으로는 중년부인 네 사람과 중년 남성 두 사람, 그리고 극중 장면에서 며느리 한 사람과 남편의 정부 한 사람이 출연한다.

자식내외 대신 손자를 돌보며 사는 여인, 남편과 단 둘이 사는 여인, 부부사이가 아주 좋다는 여인, 부부사이가 서먹서먹한 여인과 부인 없이 홀로 사는 초로의 남성 1인과 일찌감치 고개를 숙인 중년남성 1인이 여성들은 여성들끼리 남성들은 남성들끼리 각자 부부사이의 이야기와 부부간의 갈등을 털어놓는다. 물론 흔하디흔한 이야기라 관객과의 공감대가 연극의 도입에서부터 형성된다.

남녀관계 이야기, 서로 다투게 되는 내력, 십년 이십년 결혼생활을 하면서 은연중에 쌓이게 되는 불만과 거기에 따르는 거리감, 자식들과의 관계, 자신이 돌보던 손자가 잘못해 다치기라도 하면 상황설명도 제대로 듣지 않고 시어머니에게 패악을 범하는 며느리와 무조건 며느리인 아내 편을 드는 자식, 저마다 부부사이가 벌이지고 갈등이 쌓이는 것을 어쩌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여인들이 털어놓지만, 유독 예쁘장한 중년여인만 자신은 남편의 사랑을 지금까지 독차지하고 있다며 동료들에게 자랑을 한다.

그러나 실제 사연은 남편이 젊은 여인과 바람을 피워 이혼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 후반부에 밝혀지면서 연극은 흥미를 더해간다. 대단원에서 부인들은 복권에 당첨이 되면 남편이고 자식이고 다 버리고, 멋진 남성과 결혼을 해서 여보란 듯 살겠노라 외치는 장면에서 관객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장영주, 지영란, 전성애, 김선화, 김성기, 정인숙, 김정민, 김탄현, 류수화, 이수미, 손건우, 이선희 등이 더블 캐스트로 출연해, 호연으로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예술감독 김현희, 드라마투르크 최영주, 음악감독 이지용, 무대 정기준, 조명 신성환, 의상 김정향, 소품 박성찬, 조연출 김정현, 홍보 엄덕희 고한마루 강민창 서혜진, 진행 좌환 김슬빈 윤희준 김미경 디자인 엄인섭, 사진 쉼표스튜디오, 주관 잘한다프로젝트, 후원 삼화모터스, 협력 올림컴퍼니 등 모두의 힘이 하나가 되어 극단 나는 세상의 창단공연, 김영순 작 연출의 ‘여보 나도 할 말 있어’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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