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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1-07 12: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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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은 오는 2월 16일까지 ‘트란스페어 한국-엔어르베’전을 개최한다.

트란스페어는 한국과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사이의 국제 미술교류 행사로, 엔에르베 문화사업국의 주최로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 , 대안공간 루프, 아르코미술관과 독일의 본 미술관, 오스트하우스미술관 하겐, 쿤스트할레 뒤셀도르프 등 6개 기관이 참여해 열린 대규모 프로젝트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013년 기획한 ‘TRANSFER Korea-NRW’전시는 마누엘 그라프, 함경아, 정승, 자샤 플레, 유르겐 슈탁 등 5명의 한국, 독일작가의 작업을 통해 각 작가들이 선택한 현대사회의 현상들과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 주목했다.

마르셀 뒤샹의 레디메이드가 현대 미술의 담론으로 재점화된 1950년대 이후, 현대미술은 일상 오브제들의 맥락을 넘어선 병치와 최신 기술의 도구화를 통해 빠른 속도로 진화해 왔다. 구조적으로 개방된 현대 예술은 수동적이었던 작가와 관람객의 위치를 재정립하고 예술적 가치와 방법론을 현대 사회 속에 적극적으로 재위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960년대 이후 출생한 전시 참여 작가들은 독일과 한국이라는 상이한 문화, 사회적 배경 속에서도 강렬해진 일상적 의미들의 위상과 기술의 진화를 통한 인식의 확장이라는 현대미술의 가치를 공유한 작업을 선보인다.

마누엘 그라프는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위한 유물론적 도구로 예술을 활용한다. 작가는 때로는 교육적 방식으로, 혹은 도발적인 방식으로 철학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특유의 영상과 사운드, 설치로 풀어낸다. 작가는 인문학적 가치의 구현을 위해 서슴없이 대담한 방식으로 대중문화를 차용한다.

함경아는 사회 속의 이질감이나 욕망, 힘, 개인의 바램 등을 담고 있는 물건에 작가의 상상력을 부여해 작업으로 완성한다. 작가에게 있어 상상력을 부여하는 과정 자체는 제의처럼 매우 복잡하고, 은밀해 때로는 그 과정 자체가 작업의 핵심이 되기도 한다. 특히 작업에 선택된 물건들과 주제들은 작가가 속해있는 사회를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정승 또한 일상적이면서도 상업적인 물건을 통해 현대 사회의 컨텍스트를 읽어낸다. 자동차의 모양을 본 딴 부직포 오브제, 제단처럼 놓여진 태양전지 장난감 등 정승의 레디 메이드 오브제들은 본래의 기능으로부터 멀어져서 조각적인 방식으로 읽혀지도록 설치된다. 역설적이게도 조각적으로 배치된 사물들은 오히려 본래의 산업적인 기능 중 하나인 일회성-연약함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이들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스템의 속성을 보여준다.

자샤 폴레는 현대 사회 속에서 상업적이고 강력한 이미지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미지의 복제와 차용의 문제는 본질의 문제와 맞닿아 있고, 작가는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잊혀진 영역인 오래된 미디어의 이미지와 오브제를 통해 이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기술의 발달을 통해 미디어 테크놀러지에 유전자적 흔적만 남기고 사라진 수 많은 미디어들의 계보학이 작업의 재료이자 결과물이다.

유르겐 슈탁은 사운드 작업을 통해 서로 다른 언어의 사용과 의미 전달의 시차, 통역, 혹은 커뮤니케이션의 이해와 오해에 관한 질문을 관람자에게 직접적으로 던진다. 작가가 재료로 이용하는 언어는 보편적인 매체임에도 개인과 사회, 감정과 생활양식에다라 전혀 다른 이해의 폭을 제공하면서, 작가가 설정한 장치들을 통해 이러한 이해 폭의 차이를 더욱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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