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4-02-09 21:13:31
기사수정

자료사진/현대엘리베이터 전경

현대엘리베이터와 2대 주주인 다국적 승강기업체 쉰들러 홀딩 AG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쉰들러 홀딩 AG는 7일 알프레드 쉰들러 회장이 직접 전 세계 언론 매체와 애널리스트 대상으로 가진 텔레콘펀런스에서 현재 소송 중인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계약에 대한 문제제기가 정당하고 “적대적 M&A 의사가 없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이사 한상호)는 9일 논평을 통해 ‘알프레드 쉰들러’ 쉰들러 홀딩 AG(이하 쉰들러) 회장이 지난 7일 오후 6시 전 세계 애널리스트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텔레컨퍼런스와 관련해, “쉰들러회장이 의욕적으로 시도한 M&A가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고 손실이 발생하자 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들의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벌인 변명, 궤변과 거짓으로 점철된 쇼”라면서, “쉰들러 측의 근거 없는 주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쉰들러회장은 텔레컨퍼런스에서 M&A 시도 실패와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회피를 위한 변명과 궤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현대엘리베이터 승강기 사업 인수를 목적으로 2006년과 2010년 35% 지분을 매입하면서 현대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와 주식파생계약을 자세히 알고 있었지만, 양사간 의향서(LOI)에 승강기사업은 분할될 것이라고 적혀있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LOI(Letter Of Intent)는 문자 그대로 ‘의향서’로, 2005년 양자 합의 하에 해지된 바 있다.

이어 “해운업 호황으로 현대상선으로부터 지분법 이익이 발생하고 파생계약의 평가 이익이 발생할 때는 침묵하다가 해운경기 악화에 따라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면서, “이들은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투자했음에도 ‘몰랐다’ ‘예상하지 못했다’ 등 무책임한 변명과 함께 ‘포박된 수용자’(Captive Audience)라는 표현을 들먹이며 책임을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에게 돌렸다. 이는 미디어와 애널리스트는 물론 자신들의 주주마저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쉰들러 회장은 “우리는 순환출자구조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당시 시장가치의 하락, 특히 해운산업의 몰락에 대해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스스로의 판단력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그 책임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이 져야 한다는 아전인수식 주장을 펼쳤다”고 현대엘리베이터측은 지적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이어 “쉰들러회장이 유상증자 불참관련 기자간담회, 지분전량매각 협박, 한국시장철수 등을 운운하며 주가하락을 주도해왔고, ‘소액 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것은 ‘악어의 눈물’을 연상시켜 당사 임직원 및 소액주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면서, “주주의 유상증자 참여여부는 자체판단을 존중해야 하지만 2대주주가 기자간담회까지 하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부정적인 내용을 확대, 재생산해 주가하락을 주도하는 것은 비판받아야 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쉰들러회장은 거짓 정보 유포, 허위사실 발표 등 다양한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상증자 불참과 관련해 “6일 22만 달러(쉰들러 보유 신주인수권의 2.4%)어치의 신주인수권 매각도 가치를 절하한 것이 아니다”면서, 그 근거로 “현대증권이 우리보다 3배 정도의 신주인수권을 매각했”고 밝혔으나, 현대증권에 확인한 결과 쉰들러의 이 주장은 주식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는 명백한 허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증권은 “현대엘리베이터 신주인수권증서를 매도한 사실이 없다”면서, “현대증권 창구를 통한 일반인 매도를 마치 현대증권이 매도한 것으로 호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쉰들러의 왜곡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수 백 통의 메일을 보냈으나 답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는 전혀 사실 무근으로, 지금까지 받은 수 건의 쉰들러 메일에 성실히 답변해 왔다. 쉰들러의 과장 및 사실 왜곡에 대한 대응 방안을 엄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쉰들러 회장은 또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 건전성이 나빠져 채권단이나 금융당국이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가면 인수할 의향이 있다”면서 M&A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속내를 비쳤다.

쉰들러는 M&A 실패 후 출구 전략으로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한국을 떠나는 방법 △지금까지의 손실을 100% 손실 처리한 뒤 5년가량 기다리는 것 △채권은행 또는 금융감독원의 구조조정 명령을 기다리는 것 등 3가지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3번 째 안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경기의 장기 불황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따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으나, 계획된 자구계획과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초우량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면서, “쉰들러의 부당한 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www.hangg.co.kr/news/view.php?idx=930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