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4-02-09 21:26:07
기사수정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극단 맨씨어터의 데이빗 해어 작, 김광보 연출의 ‘은밀한 기쁨’을 관람했다.

원제가 ‘남모르는 환희(The Secret Rapture1988)’인 이 희곡은 10년 전 이화여자대학교의 오세아 교수가 번역해 발표가 되었다.

데이비드 해어(David Hare)는 영국작가(1947~)로 희곡 ‘불순물 Slag (1970)’ ‘만국박람회 The Great Exhibition (1972)’ ‘철면피 Brassneck (1973)’ ‘관절 Knuckle (1974)’ ‘Fanshen (1975)’ ‘미소Teeth 'n' Smiles (1975)’ ‘풍요 Plenty (1978)’ ‘세계지도 A Map of the World (1982)’ ‘프라우다 Pravda (1985)’ ‘엉망진창 The Bay at Nice, and Wrecked Eggs (1986)’ ‘은밀한 기쁨 The Secret Rapture (1988)’ ‘경마귀신 Racing Demon (1990)’ ‘속삭이는 판사 Murmuring Judges (1991)’ ‘전쟁의 부재 The Absence of War (1993)’ ‘채광창 Skylight (1995)’ ‘에이미의 견해 Amy`s View1997)’ ‘푸른 방 The Blue Room (1998)’ ‘유다의 입맞춤 The Judas Kiss (1998)’ ‘고난의 길 Via Dolorosa (1998)’ ‘내 아연침대 My Zinc Bed (2000)’ ‘삶의 귀중함 The Breath of Life (play) (2002)’ ‘철로 The Permanent Way (2004)’ ‘어리둥절한 사태 Stuff Happens (2004)’ ‘곧바른 시간 The Vertical Hour (2006)’ ‘게세마네 Gethsemane (2008)’ ‘강조된 답변 The Power of Yes (2009)’ ‘사우스 다운스 South Downs (2011) 잉글랜드 남부 지명’ 등을 발표했고. 시나리오도 많이 썼다.

1998년에 영국왕실에서 기사작위를 받아 데이비드 헤어 경 (Sir David Hare)으로 존칭된다.

무대는 저택의 거실과 사무실 장면을 출연자들이 벽면을 움직여 장면변화에 대처한다. 영상으로 벽면에 사진이 들어있는 액자와 책이 꽂힌 책장을 투사해 관객의 시각효과를 높인다. 소파와 테이블, 의자를 이동 배치해 장면변화에 대처하기도 한다.

연극은 도입에 자매를 둔 부친의 급작스런 사망에서 시작된다. 아버지의 집에서 변고를 맞은 동생인 이소벨이 소파에 앉아 언니부부를 기다린다. 언니는 환경부 차관이고 형부는 독실한 크리스천인 기업가다. 그래서 그런지 부인의 뜻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는 캐서린이라는 젊은 여인과 재혼을 했고, 그의 죽음으로 계모인 캐서린은 오갈 데 없는 처지인 것으로 설정이 된다.

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소벨은 캐서린을 어머니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캐서린이라는 여인이 문제를 일으킨다. 자매소유의 아버지 집을 팔아버리는가 하면, 형부의 회사에 투자를 하겠다고 나선다. 언니야 집매매 거금이 손에 들어오니 반대를 할리 없지만, 이소벨로서는 아버지의 집이 사라지게 되어 여간 서운하지가 않다. 이 일로 자매와 계모와의 분란이 일어나려 하지만, 역시 동생 이소벨의 혜량으로 진정된다. 이소벨에게는 애인이 있다. 아마 결혼까지 하게될성싶은 청년이다. 그런데 이소벨이 선뜻 결혼승낙을 않는다. 청년은 디자이너로 이소벨 형부 회사의 일익을 맡게 된다.

장면이 바뀌면 이소벨과 청년이 결혼식을 올렸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동거하고 있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그런데 이소벨이 일 때문에 외국으로 가게 되니, 남자는 요염하고 색정적인 여자를 집으로 불러들인다. 두 남녀가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즈음에 이소벨이 들이닥친다. 이소벨은 이 광경을 목도하고 애써 감정을 억제한다. 그리고 상대 여인에게도 화를 내지를 않는다. 오히려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으로, 남자가 화를 버럭 낸다. 이소벨은 애써 참고 함께 영화구경을 하자며 두 사람을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형부의 사업이 소강상태에 들어가 발전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이소벨을 투자금을 회수해 아버지의 집을 다시 사서 그리로 들어가 캐서린과 함께 산다. 물론 남자와는 별거상태다. 이소벨은 계모 캐서린에게 자기 전에 집 문을 꼭 잠글 것을 당부한다. 캐서린은 잠갔다고 대답한다. 그날 한 밤중에 침입자가 나타난다. 바로 이소벨의 남자다. 권총까지 소지하고 들어온다.

그리고 이소벨에게 항의한다. 자신의 진심을 몰라준다는 내용이다. 이소벨이 믿어줄리 만무하다. 그러자 남자는 이소벨의 성격에서부터 자신을 대하는 마음씨가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따뜻하고 솔직하게 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며 항의를 하며, 이소벨을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이사벨이 그 말을 신뢰할 리가 없다. 거듭 남자가 사실은 계모 캐서린도 이소벨이 사라지거나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 현관문을 열어놓은 사람도 캐서린이라고 털어놓는다.

이사벨은 그 말을 믿는지 아니 믿는지 남자에게 돌아가라고만 이른다. 남자가 자신의 진심을 믿어달라며 동침까지 요구하고 덤벼들 자세를 취하자, 이사벨을 경찰에 알리겠으니 나가달라고 한다. 남가가 막무가내로 못 나가겠다고 하자, 이소벨은 그럼 자신이 나가겠노라며 문으로 향한다. 남자는 이소벨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소리치며, 움직이면 피스톨로 쏘겠다고 위협을 한다. 그러나 이소벨은 현관으로 향해 간다. 남자는 권총을 발사한다.

장면이 바뀌면 상복차림의 언니부부가 이소벨의 장례를 치른 후 거실로 들어선다. 캐서린이 이들 부부에게 다정하게 다가간다. 세 사람의 모습은 ‘은밀한 기쁨’을 느끼는 듯싶은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추상미가 이소벨, 이명행이 남자, 우현주가 언니, 유연수가 형부, 서정연이 캐서린, 조한나가 직원으로 출연해, 각자 나름대로의 성격창출과 호연으로 시종일관 관객을 연극에 몰입시킨다.

무대 박동우, 음악 황강록, 조명 성미림, 의상 HANEZA, 분장 백지영, 소품 장경숙, 영상 정재진, 영상기술 이경필, 조연출 문지혜, 총괄PD 석재원 등 스텝 모두의 기량과 열정이 드러나, 극단 맨씨어터의 데이빗 해어 작, 김광보 연출의 ‘은밀한 기쁨’을 고품격 걸작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www.hangg.co.kr/news/view.php?idx=930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