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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2-12 15: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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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12일 종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여성의 존엄을 빼앗은 형언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관계 정립’ 주제의 강연회에서 “일본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이 참석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어제 한국에 입국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보니,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국과 일본 양측이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며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 내에서도 여러 가지 이상한 망언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참 부끄럽다”면서, “(일본 국민) 대다수는 저희가 나빴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으니 한국 국민들도 이 점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또 “양국 관계에 불협화음이 생기고 있는 것은 실로 유감스러운 일로, 한국과 일본이 대립을 해소해 양호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과거 역사를 직시하고 그에 대한 반성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역대 일본 정권 중 식민지배에 가장 적극적으로 사죄한 것으로 평가받는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으로, 제81대 일본 총리를 역임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9월 일본 사회민주당 데루야 간토쿠 중의원이 정의당 의원단을 방문할 당시 심상정 원내대표가 공식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심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한일관계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고 그 중심에는 아베 총리가 있다”면서도, “한일관계의 개선과 발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이자 평화와 공존의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위해 한일 양국은 반드시 협력의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 “그것은 양국 모두의 올바른 과거사 인식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면서, “무라야마 전 총리를 한국으로 초청한 것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방한 첫 날인 11일 정의당 의원단과 간담회를 가진 직후 김제남 의원실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국가지정기록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작품 전시회'에 참관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작품을 관람하면서 “말이 안 나온다”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는가 하면, 동갑내기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는 “90세이십니까? 저보다 훨씬 젊어보이십니다. 늘 건강하십시오”라고 말을 건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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