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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2-15 18: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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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공 프로젝트, 연극 ‘안드로메다’

연극 ‘안드로메다’는 모이공 프로젝트의 첫 작품으로 개그의 영역으로까지 넘나드는 상업적인 연극에서, 삶의 본질적인 문제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진정성있는 연극을 지향한다. 모이공은 ‘모이면 공연한다’는 뜻으로, 각 극단의 뜻있는 중견 연극인들의 모임인 만큼, 이 작품은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평범한 직장인 ‘나’는 눈을 떠보니 어느 날 낯선 공간에 떨어져 있다. 당황스러운 며칠을 보내다 ‘you’를 만나게 된다.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도 딴소리만한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두 사람은 함께 바다에 가고 낚시도 하지만, 다시 집으로 가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나의 간절함은 you와 충돌을 일으킨다.

모든 것을 버리고 이곳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자는 말에 황당하기만 하는 나는 you를 떠나는데 그 곳에서 who를 만난다. 낯선 이야기 혼란스러운 나. 그 때 you까지 나타나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매일 같은 생활을 반복하게 되는 삶. 그래서 사람들은 가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 한다. 어떤 이는 해외로 훌쩍 떠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가까운 곳에 가서 한숨을 돌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저 그런 마음을 품고 매일을 살아간다.

그러나 어느 날 알 수 없는 세계에 떨어진다면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게 된다. 연극에서의 ‘나’처럼. 이 연극의 제목과 이야기는 결말에 가서야 겨우 맞아 들어가는데 조금 서글퍼지기도 하고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결국 인간의 내면 안에 그토록 광활한 우주가 있는 것이 아닌지? 그래서 낯선 공간에 떨어져 있어도 ‘나’는 공포를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어떤 곳에 있는 것일까? 우주 그 너머 어디인가? 아니면 그저 그런 어떤 날 술에 취해 잠들어 있을 뿐인가? 그 꿈속에서 눈 뜨면 잊어버릴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여러 가지 질문을 해보았지만 알 수 있는 것은 ‘나’는 ‘안드로메다’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곳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그곳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있다. 지나온 시간들과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교차하는 그 곳에 ‘지금의 나’가 있는 것이다. 과연 똑바로 앞을 보고 대면할 것인가, 아니면 외면하고 도망할 것인가 선택은 ‘나’의 몫이다.

지금 있는 곳이 어딘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짜 모습을 대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낯설지만 한번은 꼭 만나야할 연극 ‘안드로메다’는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에서 오는 16일까지 공연한다. 나 역에 이창호, you 역에 현대철, who 역에 이국희 배우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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