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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2-17 09: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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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처음 시작하는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에서는 도현철 교수(연세대학교)가 ‘전환기의 갈림길, 고려의 충신이냐 조선의 공신이냐’를 주제로 강연한다.

고려왕조에 대한 변함없는 충정忠情을 나타낸 이색李穡(1328∼1396)과 정몽주鄭夢周(1337∼1392), 새로운 질서를 꿈꾸는 정도전鄭道傳(1342∼1398), 그들은 모두 충효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신진유학자이면서도 서로 다른 길을 걷는다.

이색은 인성을 중시한다. 신하의 도리 즉 충을 다하면 조정에서의 孝가 되고, 자식의 도리 즉 효를 다하면 집에서의 충이 된다. 군신관계를 가족관계의 연장선상으로 파악한 것이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관계는 끊을 수 없는 불변의 관계이고 군신관계 또한 불변관계로 현존 권위에 복종한다.

그러나 정도전은 현존 권위의 존립근거를 혈연관계가 아닌 주자학의 대의명분에서 찾는다. 천명과 인심에 순응하는 군주상을 꿈꾸며 맹자의 역성혁명론을 옹호한다. 군신관계를 불변관계로 보느냐 가변관계로 보느냐에 따라 그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간다.

역사는 그들에게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이날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여말선초 격동기의 지식인은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 배경과 이유를 살펴본다.

올해의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에서는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서로 다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을 조명한다. 그리고 그들이 각자의 길을 선택한 역사적 상황과 이유를 살펴본다. 우리는 삶 속에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접하게 된다. 그때마다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낳을지 고민한다. 옛 사람들이 만났던 수많은 선택의 순간과 그들의 결정, 그리고 그 결과를 살펴보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공개강좌로 진행되는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은 누구나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참여 가능하고 이달부터 11월까지 매달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4시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진행되고 수강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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