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4-03-10 09:47:43
기사수정

노래 ‘사의 찬미’로 알려진 윤심덕이 김우진과 동반자살하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 ‘글루미데이’가 오는 4월 27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비발디파크홀 1관에서 공연된다.

전도 유망한 극작가와 미모의 여가수가 동반자살한다.

“지난 삼일 오후 열한시에 하관을 떠나 부산으로 향한 관부연락선 덕수환이 사일 오전 네시경에 대마도 엽흘 지날 즈음에 양장을 한 여자 한 명과 중년 신사 한 명이 서로 껴안고 갑판으로 돌연히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하엿는데 즉시 배를 멈추고 수색하엿스나 그 정족을 찾지 못하엿스며...” 1926년 8월 5일 ‘현해탄 격랑 중에 청년남녀의 정사’라는 제목으로 동아일보에 실린 기사문 중 일부다.

뮤지컬 ‘글루미데이’(연출 성종완)는 ‘김우진과 윤심덕의 투신이 단지 불륜에 의한 극단적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다’라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 작품은 그들이 처한 시대적 배경에 초점을 맞췄다.

1926년 8월 4일 극작가 김우진과 조선 시대의 소프라노 윤심덕이 현해탄에서 동반 투신했다. 연극운동가이자 극작가 김우진과 조선 최초의 성악가였던 윤심덕의 실제 사건에서는 유서도 목격자도 시체도 찾지 못했다. 이후에도 잊을 만하면 생존설이 나올 정도로 미스터리로 남겨졌으나, 경찰은 처자식을 둔 유부남과 미혼녀가 현실을 비관해 몸을 던진 동반자살로 일단락 지었다.

사건은 당대 최고의 스캔들로 기억됐고, 이후 윤심덕의 유작 ‘사의 찬미’가 출시되자 1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고, 이와 함께 이익을 챙긴 회사가 레코드회사가 축음기회사의 자회사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공연은 사랑에 함몰된 연인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평생 돈도 명예도 사랑도 싫다’던 윤심덕의 노래 ‘사의 찬미’를 테마로, 다양한 넘버에 녹아져 있어 강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특히 윤심덕과 김우진이 시모네세키와 부산 사이를 운항하던 관부 연락선에 올라 바다에 뛰어들기까지의 시간을 현재로 두고 과거를 오가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김우진과 윤심덕은 높은 이성과 현실 속에 방황하던 지식인 집단에 속해있었다. 이 때 그들 앞에 ‘사내’가 나타났다. 사랑하는 사이였던 김우진과 윤심덕 사이에 정체불명의 이 사내는 시대에 대항해 예술혼을 불태우고자 했던 예술가들 앞에 나타나 두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인연을 연결하고 극작가 김우진이 비극적 결말을 희곡에 쓰도록 인연을 연결하고 김우진이 비극적인 결말의 희곡을 쓰도록 종용하면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이 공연에서 이 캐릭터에 대해서는 철저히 베일에 감춰져 있다. 인물설명에서도 신원미상의 남자로만 표현될 뿐이다. 하지만 사내가 ‘김우진 윤심덕과 함께 관부연락선 덕수환에 탑승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는 설명만으로도 그들의 죽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일제강점기는 억압과 저항이 공존하는 어두운 세대로만 여겨지고 있으나, 이 시기의 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했고 어느 때보다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글루미데이는 극의 상징이 되는 ‘배’의 형상을 무대 한 가운데 배치해 연극적인 무대를 보여주면서, 1920년대의 최신식 패션을 감상할 수 있는 의상과 소품들로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글로 쓴 최초의 근대극 작가 김우진 역에는 뮤지컬 무대는 물론 브라운관과 스크린까지 넘나들면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문성과 서울예술단을 통해 탄탄한 기량을 쌓으며 ‘쓰릴미’ ‘마마돈크라이드’ 등을 통해 관심을 받고 있는 임병근, 그리고 김경수가 출연한다.

신여성의 대표주자이자 국내 최초의 소프라노 가수 윤심덕 역에는 가녀리면서도 섹시한 매력적인 임강희와 안유진, 곽선영이, 김우진과 윤심덕의 투신의 비밀을 알고있는 신원미상의 사내 역에는 섬세한 감정연기로 현재 대학로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신성민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고, 정민, 이규형이 함께한다.(문의 02-766-7667)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www.hangg.co.kr/news/view.php?idx=1010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