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은 1995년 국립극장 시절 ‘라 바야데르’를 공연하고, 재단법인 출범이후 공연하지 않다가 18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만난다.
국립발레단에 제7대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강수진의 첫 정기공연으로 ‘라 바야데르’를 1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 ‘라 바야데르’는 2013년 야심차게 준비했던 신작으로, 유리그리가로비치가 현재 볼쇼이 발레단에서 하고 있는 버전과는 차별을 두고 국립발레단의 특성을 살려 ‘국립발레단 버전’을 탄생시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 초연하는 유리 그로가로비치 버전의 ‘라 바야데르’는 1877년 프랑스 출신의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러시아 황실을 위해 만든 작품을 러시아의 살아있는 전설 유리 그로가로비치가 1991년 볼쇼이발레단을 위해 재해석한 작품이다.
3막으로 구성됐다. 1막은 젊은 전사 솔로르는 다른 전사들을 이끌고 호랑이 사냥을 떠나다, 고행 수도승인 마그다비아에게 슨처 사원에서 무희 니키아를 기다리겠다는 말을 전달해달라고 부탁한다.
사원에서는 불을 숭배하는 연회가 시작되고, 수도승과 숭배자 그리고 무희들은 신성한 춤을 춘다. 승려 브라만은 니키아에게 반해 자신의 순결 서약을 잊고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니키아는 구애를 거부하고 솔로르가 자신을 만나러 온다는 말에 설렐 뿐이다.
니카아를 만난 솔로르는 함께 도망갈 것을 제안하고, 니키아는 이를 받아들이면서도 솔로르에게 신의를 맹세할 것을 요구하고, 브라만은 이들의 속삭임을 엿듣고 연적을 없애기 위해 보복을 결심한다. 또한 더그만타 국왕은 공주 감자티를 솔로르와 약혼시킬 것을 발표하고, 솔로르는 감자티의 미모에 감탄하면서도 니키아와 한 맹세를 떠올리면서 마음이 편치 않다.
니키아는 약혼식 거행을 위해 궁전으로 소환되고, 바라만도 국왕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다. 국왕은 분노하면서도 마음을 바꾸지 않고 대신 니키아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니키아를 만난 감자티는 자신의 눈에도 아름다운 그녀에게 솔로르가 자신과 결혼할 것을 밝히자, 보석으로 솔로르를 포기하라고 회유하지만 니키아는 감자티에게 분노하면서 단검을 꺼내지만 노예에게 저지당한다.
2막은 솔로르와 감자티의 약혼을 축하하는 연회가 열리고, 무희인 니키아는 춤을 추면서도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그녀의 시선은 솔로르를 향해있고, 수도승이 솔로르를 대신해 니키아에게 꽃바구니를 전달한다.
기쁜 마음도 잠시, 꽃바구니 속에서 독사가 나와 니키아를 문다. 니키아는 이 모든게 감자티의 계략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브라만은 자신을 사랑하겠다고 약속하면 목숨을 구하겠다고 하지만 니키아는 자신의 사랑을 굽히지 않고 결국 죽음을 선택한다.
이어 3막에서 솔로르는 극복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기고, 수도승에게 회한을 극복케 해달라고 도움을 청한다. 솔로르는 신성한 춤에 매혹되어 망령의 세계로 빠져들고, 어둠 속에서 망령들이 나타난다. 산골짜기에서 망령들이 등장하고 솔로르는 무리 사이에서 니키아를 발견한다. 더 이상 솔로르에게 현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그의 아름다운 니키아의 망령을 따라간다.
특히 마지막 3막에서는 영혼의 세계인 ‘망령의 왕국’에서 니키아와 솔로트가 재회하고, 이대 망령들을 연기하는 32명의 백색 튀튀를 입은 무용수들의 군무는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국립발레단은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최초로 전원이 프로발레리나들로 32명이 동시에 무대에 서는 명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은 유리 그로가로비치의 안무작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스파르타쿠스’ ‘라이몬다’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은 6번째로 그의 대작을 선보임으로써, 세계 유명 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 ‘라 바야데르’를 레퍼토리로 확보했다.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이 작품은 흔히 발레의 블록버스터로 불린다.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무대와 120여 명의 무용수, 200여벌의 의상을 자랑하는 이 작품을 ’블록버스터‘로 형언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음악은 프티파와 함께 ‘돈키호테’ 등을 작업한 발레 음악가 루드비히 밍쿠스가 작곡했다. 춤에 가장 적합한리듬을 만들어낸다는 밍쿠스는 ‘라 바야데르’에서도 춤과 음악의 결합을 탁월하게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본은 5세기경 인도 제일의 시인으로 흔히 인도의 셰익스피어라고도 불려오던 칼리다사의 대표작 ‘샤쿤탈라’를 기초로 세르게이 쿠데코프와 프티파가 공동 작업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이 작품의 의상과 무대 디자인은 이태리 최고의 디자이너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맡아 세계 유일의 ‘라 바야데르’를 만들어냈다. 특히 디자인뿐 아니라 제작까지 이태리에서 직접해 한수한 의상과 무대는 이태리 특유의 섬세함과 화려함을 살려 무대를 더욱 환상적으로 연출했다.
이번 디자인을 맡은 ‘루이자 스피나텔리’는 지난 2011년 국립발레단의 ‘지젤’ 무대와 의상 디자인을 했던 디자이너로 유럽의 오페라와 발레 무대에서 명성이 높다. ‘지젤’ ‘백조의 호수’에 이어 낭만발레의 대명사로 꼽히는 ‘라 바야데르’를 위해 그녀가 선택한 것은 낭만발레의 대가이기 때문이다.
또 작화막은 이태리 화가 ‘파울리노 리브라라토’가 그렸다. 그는 홈페이지에서 자신을 작화막 장인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무대 작화막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다. 또한 의상은 ‘지젤’과 같이 ‘브란카토 의상 제작소’에서 제작했다.
국립발레단의 대표커플 김지영과 이동훈, 1년만에 ‘라 바야데르’로 재회한 김리회와 정영재, 국립발레단 팬들이 좋아하는 조화 박슬기와 이영철과 차세대 유망주 커플의 조화 이은원과 김기완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