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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3-16 14: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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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오는 3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앵콜공연된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는’ 지난해 9월 초연된 화제작으로, 신구, 손숙 등 두 명의 백전노장과 이호성, 정승길, 서은경 등 실력파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면서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로, 아버지의 죽음을 앞둔 가족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어 그 안에서 부모 자식간의 사건과 기록들의 기억의 지점들을 섬세한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드라마틱한 사건위주의 자극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힘’이 있는 작품으로, 연극 ‘아버지와 나의 홍매’는 디테일한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삶과 죽음의 경계, 기억과 망각의 경계, 과거와 현재의 경계는 무엇인지를 관객들에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국 시골 정취를 살리면서 상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무대와 물 흐르듯 변하다 순간 순간 극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조명, 그리고 극의 분위기를 아우르면서 연극 속 인물들의 감정선을 받쳐주는 음악은 이시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의 말과 몸짓을 부드럽게 감싸면서 잔잔하지만 깊은 물림이 있는 공연으로 완성시켰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김광탁 작가의 자서전적 이야기로 간암 말기의 아버지가 고통으로 인한 간성혼수 상태에서 ‘굿을 해달라’고 말씀하셨던 것에 대한 충격으로 시작된 작품이다.

김 작가는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아픈 아버지를 위한 개인적인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그리움이 덕지덕지 붙은 곳이 있어도 가고 싶다고 하지 않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을 위한 위로의 굿 한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탈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품 중 아들이 아버지 배를 어루만지면서 ‘이제 배 안 아프죠?’라고 묻고, 아버지가 ‘괜챦다’고 하는 장면이 있다. 바로 그 한 순간을 위해 슨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무대 위에서 ‘아버지 이제 아프지 않죠?’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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