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4-04-11 13:10:55
기사수정

선돌극장에서 극단 풍경의 데니스 켈리 작, 성수정 역, 박정희 연출의 ‘Love&Money’를 관람했다.

데니스 켈리(Dennis Kelly 1970~)는 2010년에 초연된 뮤지컬 ‘마틸다(Matilda)’의 원작자로 처음 소개되었다. 2005년에는 ‘영웅 오사마(Osama the Hero)’로 주목을 받았고, 2006년에 ‘러브 앤 머니(Love&Money)’로 젊은 부부의 사랑과 돈에 관련된 비극적 이야기를 그려 많은 공감을 얻었다. 2014년에는 아침부터 밤까지(From morning to Midnight)라는 희곡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는 영국극작가다.

번역을 한 성수정(成壽貞)은 ‘레드’ ‘에이미’ ‘셜리 발렌타인’ ‘나쁜자석’ ‘채권자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그 외에도 많은 작품을 번역한 연극계의 보배다. 2002년 ‘거기’, 그리고 지난해 ‘달의 저편’ 작품번역을 시작으로, 2004년에는 뮤지컬 ‘맘마미아’도 번역했다. 그녀는 대학(연세대 사학과)을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가 돌아와 영자신문(코리아 헤럴드)에 입사해 문화부 기자 생활을 하면서 2002년부터 희곡 번역을 시작했다.

외국어 텍스트를 우리말로 옮길 뿐 아니라 원작자와 저작권료 협상까지 한다. 인터넷을 통해 한 달에 20∼30권씩 외국 희곡을 구입하고 외국 신문의 공연 평을 빼놓지 않고 저장한다. 한국 젊은 작가의 희곡을 영어로 번역해, 외국 무대에 올려보고도 싶다는 그녀의 뜻을 충족시킬 젊은 작가의 희곡이 쏟아져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대는 선돌극장의 기존의 좌석배치를 바꿔, 원래 객석의 상단부분만 남기고, 무대자리에 좌석을 배치해, 내려다보는 무대가 아닌 올려다보는 무대가 되었다. 원래 객석상단부분과 소파가 장치와 대도구로 사용된다.

연극은 도입에 여자 친구에게 계속 문자를 보내는 젊은 남성의 모습과, 문자가 영상으로 배경 막과 무대에 투사되면서, 년대와 달, 그리고 날짜가 알려진다. 남성이 집으로 돌아오면 아내가 소파에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잠들고 있다.

아내를 깨우며 남편은 신형 아우디를 타고 왔노라며 자랑을 하지만, 아내는 반응이 없다. 남편은 아내를 건드려 보기도 하지만 숨 쉬고 있는 것을 감지하고, 계속 여자 친구에게 문자를 보낸다. 한 시간 가량 지내도 아내가 움직이지를 않으니, 남편은 아내를 흔들어 깨운다.

그러자 아내는 소파 아래로 떨어져 내려와 바닥을 구른다. 깜짝 놀란 남편은 그제야 아내가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한 것을 알고, 토하게 하려고 독한 술을 먹인다. 아내가 눈을 치켜뜨고 남편을 바라보지만, 그 눈빛이 심상치가 않다. 남편은 아내를 병원으로 데려가기로 하면서 장면전환이 되면, 연극은 곧바로 과거장면으로 되돌아간다.

부부는 부채가 있는 것으로 설정이 되고, 남편은 목돈을 받을 수 있는 직장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받는다. 새 직장은 남자의 여자 친구가 경영하는 휴대폰 관련 회사인데, 세일즈 담당이 아니라, 물품창고 지기라는 직함으로, 마음에 내키지는 안지만 취업을 하게 되면서 입사원서에 서명을 한다. 그런데 빚을 갚기 위한 상당액의 목돈을 회사에서 선금으로 지급하지 않으려하니 항의를 한다. 그러자 여자 친구인 회사대표가 다른 사원들을 내보내고, 남자친구에게 다가와 한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여자상사에게 성적인 봉사를 해야 하는 업무(?)다.

장면이 바뀌면 휴대폰 회사의 상품판매와 관련된 광고에 출연해, 일사분란하고 조화로운 동작을 보이는 사원들과 남편의 모습이 관객의 눈길을 끈다.

장면전환이 되면 회사사원으로 출연한 나이든 출연자가 주점에서 여종업원과 대화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거의 딸 벌 밖에 아니 된 젊은 여종업원에게 치근거리는 모습이, 동서양이 다를 게 없다. 나이든 남성은 여종업원의 연락처와 번호가 적힌 명함을 받아내고서야 치근거리는 동작을 멈춘다.

남편은 아내가 병원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그리로 달려간다. 그런데 아내가 입원한 게 아니라, 아내가 어떤 남자를 응급실로 데려다 놓고, 지키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아내의 말로는 생판 모르는 남자의 휴대폰이 갑자기 튕겨나가 버스바퀴에 깔리면서 그리로 달려간 남자도 함께 다쳐 병원에 데려왔다는 이야기다. 옥스퍼드거리에 있다는 아내의 문자를 받은 남편이, 그 거리에서 훨씬 떨어진 거리 뒷골목에서 생긴 버스사고를 어떻게 알고, 사고로 다친 남자를 병원으로 데려오게 되었는가하는 남편의 질문에, 아내는 쇼핑을 하려고 왔을 뿐이라는 대답을 한다. 잠시 후 병실에서 의사가 나와서 남성이 절명했다는 소리를 하고 퇴장한다. 남편이 슬퍼하는 아내에게 무엇을 쇼핑했느냐며 물건을 내놓으라고 하니, 핸드백에서 DVD 테이프를 꺼내놓는다. 왜설 물 테이프임을 알고 분노한 남편이 밖으로 뛰어나간다

대단원에는 죽기 직전의 아내의 모습과, 거액의 빚으로 해서, 2년밖에 아니 된 꿈속의 사랑 같은 결혼생활이 깨뜨려지는 것을, 안간힘으로 버티며 견뎌내려는 아내의 사랑스런 모습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김훈만, 박유밀, 김정호, 이서림, 최성민, 전유경, 안지윤, 김예은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은 일찌감치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고 갈채를 이끌어낸다.

무대 여신동, 조명 김창기, 의상 김지연, 음악 장영규, 분장 소품 장경숙, 안무 금배섭, 영상 윤민철, 조연출 김종수, 연출인턴 정승기 이다은, 그래픽 다홍디자인, 기획 홍보 코르코르디움 등 스텝 모두의 노력과 열정이 드러나, 극단 풍경의 데니스 켈리(Dennis Kelly) 작, 성수정 역, 유림 드라마터그, 박정희 연출의 ‘러브 앤 머니(Love&Money)’를, 동서양이 한가지로, 거울에 비추어진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는 듯싶은 연극으로, 충격과 연민을 관객에게 던져준 한편의 문제작의 탄생이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www.hangg.co.kr/news/view.php?idx=1091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