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는 그 꽃을 보기가 좀처럼 어려워 신비의 꽃으로 불린다. 보통 60~120년 만에 한번 꽃이 피기 때문에 평생에 대나무꽃을 보기는 매우 어렵다. 그런데 줄기가 까마귀 깃털을 닮은 오죽(烏竹)에서 꽃이 펴 학계와 시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경남 진주시에 소재한 진주성의 논개사당 정원에 식재된 오죽이 국내 최초로 일제히 꽃을 피웠다”고 밝혔다.
일반 대나무는 녹색인데 비해 오죽은 줄기가 검정색으로, 이 대나무는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정원수나 건물 주위를 가리는 등 전통조경용으로 많이 쓰인다.
이번에 꽃이 핀 오죽은 높이 6m내외, 흉고(가슴높이)직경 1∼3cm로 약 300본 내외로, 이 대나무는 촉석루 누각에 맞닿은 논개사당 앞마당에 피어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대나무에 꽃이 핀 사례는 △1937년 경남 하동에 있는 왕대 △2007년 경북 칠곡에서 솜대 △2008년 경남 거제의 칠전도에서 맹종죽 △2012년 경남 김해의 용두산에 자생하는 이대 등으로, 특히 오죽에 꽃이 핀 경우는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한편, 대나무의 개화는 그 원인이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60∼120년 만에 꽃이 핀다는 주기설, 특정한 영양분이 소진되어 꽃이 핀다는 영양설 등 여러 학설이 있다. 대나무 꽃이 매년 피지 않는 것은 번식방법이 씨앗이 아닌 지하경으로 무난하게 이뤄져 개화생리에 관여하는 기관이 퇴화됐기 때문으로 잠정적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