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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4-28 09: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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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아름다운 극장에서 극단 성좌의 몰리에르 원작, 안영선 번역, 권은아 연출의 ‘허풍’을 관람했다.

허풍은 몰리에르(Moliere 1622~1673)의 ‘할 수 없이 의사가 되어(Le Médecin malgré lui)’를 한국판으로 번안과 각색을 해 마당극으로 만들었다.

몰리에르는 당대의 사회 귀족층과 성직자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서슴지 않았다. 또한 그의 작품 중에는 의사가 작품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몰리에르가 의사를 자주 등장시킨 이유에 대해, 건강이 좋지 않았던 그가, 의사의 반복되는 진료에도 차도가 없자, 의사에 대한 반감이 작품에 반영된 것이라는 설도 있으나, 당시 보수적인 그들의 권위의식과 융통성 없는 태도에 대한 불신을 작품에 그려냈다.

몰리에르의 ‘할 수 없이 의사가 되어’는 도박과 술로 모든 재산을 날린 남편을 아내인 마르띤느가 유능한 의사라고 사람들에게 소개해, 억지로 의사행세를 하게 된 스가나렐의 이야기다. 스가나렐은 사람들을 속이고 교묘히 의사 행세를 하며 돈과 명예를 얻는다.

남편 스가나렐의 아내에 대한 폭행에 아내인 마르띤느의 복수가, 오히려 스가나렐의 거짓 의사행각을 부풀리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스가나렐은 히포크라테스에 대해 주절거리고, 라틴어를 모르는 환자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기도 하지만, 가슴의 오른편에서 심장을 찾는 등 ‘억지의사’인 가짜 의사 스가나렐의 모습을 통해 지식인의 허식과 자기과시, 그리고 그러한 가짜 지성에게 속는 세태를 조롱하듯 작품에 그려 넣었다.

극단 성좌는 ‘가짜 의사’ 대신 ‘허풍’이라는 가짜 무당으로 변신을 시켜 등장시킨다. 땅꾼 노릇을 하며, 뱀을 만병통치약인양 선전을 해 팔아먹고, 술과 도박으로 소일하는가 하면, 부부싸움마다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을 골탕 먹이려고, 어느 부자 집 여식이 갑자기 벙어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이 벙어리 귀신을 퇴치할 수 있는 초능력자 무당이라 속여, 소문을 듣고 부잣집 사람들이 찾아와 ‘허풍’을 강제로 끌어다 주인 앞에 대령시킨다.

부잣집 딸에게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는데, 아버지가 다른 사람과 강제로 결혼을 시키려 하자, 딸이 벙어리 행세를 하는 것임을 ‘허풍’이 우연히 알게 되고, ‘허풍’의 작전이 벌어져, 딸은 자신의 의도대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지만, ‘허풍’이 가짜무당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허풍’은 죽음의 면전에 놓인다.

그 때 부인이 등장해 자신이 짓궂게 남편이 봉변을 당하도록 거짓 소문을 퍼뜨린 사실을 고백하고, 찾아와 용서를 구하니, 부자는 모든 것을 없었던 일로 돌린다는 행복한 귀결의 희극이다.

연극은 도입에서부터 흥겨운 장단과 노래, 그리고 춤으로 시작해, 객석과 일체가 되어 놀이마당으로 펼쳐지다가 대단원에 이르러 감동적인 마무리를 하는 걸작 마당극 ‘허풍’이 되었다.

장영주, 조주현, 구본임, 강상훈, 홍성숙, 안홍진, 강신구, 이동환, 윤관우, 박선정, 김미라, 전민지, 최창배, 김정욱 등이 출연해 활력 넘치는 동작과 출중한 호연을 펼쳐 갈채를 받는다. 음악 한철, 무대미술 서인석, 무대감독 이한규, 의상 김정향, 사진 이도의, 분장 전은실 등 스텝진의 기량도 드러나 극단 성좌의 몰리에르 작, 안영선 번역, 권은아 연출의 ‘허풍’을 흔쾌하고 밝고 명랑한 걸작 마당놀이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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