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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5-02 16: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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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기 말 혹은 6세기 초반 무렵에 만들어진 신라시대 왕릉급 무덤인 경주 천마총의 전모가 발굴 41년 만에 공개됐다.

이곳 출토 유물을 소장 중인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이 발굴 이후 이 무덤 이름을 확정케 한 천마도(天馬圖) 말다래(흙튀김을 방지하는 말갖춤)를 비롯해 주요 전시품 136건 1천600여 점을 내놓는 대규모 신라 능묘 기획전인 ‘천마, 다시 날다’를 마련해 지난달 17일 이곳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이영훈 관장은 “경주 대릉원에 자리한 천마총에서는 1973년 발굴 결과 금관을 비롯해 모두 1만1천526점을 헤아리는 유물이 출토됐고, 그 중 현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도 10건 11점에 달한다”면서, “하지만 우리 박물관 소장품 거의 전부를 내놓는 이번 특별전 전시품이 천마총의 모든 것을 망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는 6월 22일까지 계속할 이번 특별전에는 국가지정 문화재는 모두 전시되고 있다. 이미 박물관이 최근 언론에 먼저 공개한 백화수피(白樺樹皮.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천마도 말다래 2점과 대나무로 짠 밑바탕에 역시 같은 천마 문양을 넣은 금동투조판 장식 말다래도 관람객을 맞는다.

또한 같은 신라 회화라는 희귀성으로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그동안 실물이 공개되지 않던 기마인물문 채화판과 서조문(瑞鳥文.상서로운 새 무늬) 채화판도 처음 공개했다. 다만 이들 회화 자료는 보존을 위해 조도 80럭스 이하를 유지해 전시하고, 전시 기간 또한 3차례 제한 공개한다. 이들이 공개되는 기간은 5월18일.6월3일~6월22일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밝혀내거나 보존처리한 유물도 공개됐다. 예컨대 보존처리 과정에서 깃발을 꼽던 기꽂이가 새로 확인된다. 이 유물은 천마총 발굴보고서에는 '금동제 선형금구(扇形金具.부채모양 금속제품)'라고 적었지만, 기꽂이로 밝혀졌다.

또 금을 상감한 큰칼 조각도 역시 보존처리를 거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칼 조각에 금으로 박아 넣은 무늬는 피기 전의 연꽃 봉우리와 구름무늬로 생각된다. 금을 상감한 칼은 삼국시대 중에서는 백제와 가야 유물에서는 비교적 자주 보이지만 신라에서는 지금까지 오직 호우총 출토 유물 1점에 지나지 않았다.

천마총 발굴 보고서에서는 금으로 만든 장식을 매단 목이 긴 항아리형 토기라 해서 '금제(金製) 영락부(瓔珞附) 장경호(長頸壺)'라고 이름 붙인 유물도 무덤에 묻을 당시 모습대로 복원한 상태로 전시된다. 발굴보고서에 실린 이 유물 출토 상태를 보면 토기는 깨진 상태였고, 몸체 주둥이 위로 가지런히 금으로 만든 영락이 놓인 상태였으나, 이번 보존처리 과정에서는 토기 뚜껑까지 찾아내고 영락 원래 자리를 찾아 그대로 달았다.

이처럼 토기에다가 금 장식물을 단 유물은 유례가 거의 없어 흥미를 끈다.

이런 유물들을 전시품에 포함하는 이번 특별전은 4부로 꾸민다.

우선 도입부에서는 출토된 모습 그대로 복제한 목관을 전시한다. 이어 1부 '왕(족)의 무덤, 천마총'에서는 발굴 결과 드러난 무덤 구조와 그 껴묻거리(부장품)를 전시한다. 특히 전시관 중앙부에는 무덤 주인이 안치된 널(목관)과 보물이 가득한 껴묻거리 상자를 당시 모습에 가깝게 재현해 보여준다.

또한 주변 진열장들에는 각종 껴묻거리를 발견 위치별, 종류별로 전시한다. 금관과 금허리띠 등 기존에 잘 알려진 출토품 말고도 보존처리 과정에서 새로 확인된 용무늬.봉황무늬 등을 새긴 금동그릇을 선보인다. 갑옷 일부인 금동제 팔뚝가리개, 붉은색을 칠한 칠기 쟁반과 그 위에 올린 은합도 보존처리했고, 검은 바탕에 붉은 칠로 세밀하게 그린 다양한 칠그릇, 달걀을 넣은 장군과 그것을 담아 뒀던 쇠솥도 내놓았다.

2부는 '천마문(天馬文) 말다래와 장식 마구(馬具.말갖춤)'를 위한 공간으로, 말다래를 비롯한 말갖춤 이해를 돕고자 금령총 출토 기마인물형 그릇(국보)도 함께 전시했다. 그리고 마지막 종결부에서는 천마총 관련 사진을 비롯한 기록물과 발굴보고서 등을 놓았다.

천마도가 일반에게 공개된 것은 처음 발굴 후 단 세 차례뿐으로, 음 공개는 발굴 이듬해(1974년10월21~12월26일)인 출토당시 응급 처리된 밀폐상태에서, 두 번째로 1998년 10일간 태마전시 때 하루 30분간씩 공개됐고, 세 번째는 한국 박물관개관 100주년 기념으로 국립 중앙박물관(2009년9월28일~11월8일)에서였다.

햇볕과 공기를 쐬면 색깔이 바래지고, 자칫 잘못 하면 썩어 없어지기 때문으로, 이번 전시에 대한 의의와 그 중요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 천마도 앞에서 발길을 뗄 줄 모르는 것도, 언제 또 볼지 모른다는 아쉬움에 기인된다고 볼 수 있다.

전시기간 중 천마도 공개만 제한된다. 다음 공개기간은 4월 29일부터 5월18일, 6월3일부터 6월22일까지이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경주 전시 뒤에는 국립청주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겨 7월 24일부터 10월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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