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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5-04 17: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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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로 그린 물의 여정”

조은아 피아노 독주회 ‘깊은 물은 멀리 흐른다’가 오는 1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개최된다.

물은 자유롭고 유연하다. 이제껏 많은 작곡가들이 물의 다채로운 음형에 탐닉해왔다. 그들은 고요한 수면을 묘사하기 위해 음의 잔향에 각별히 귀 기울였고, 통통 튀는 물방울을 표현하기 위해 짧은 스타카토를 연속적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유장히 흐르는 물결을 표현하기 위해 아르페지오의 화려한 음형을 발전시켰다. 피아노는 이와 같은 물의 물성과 어울리는 최적의 악기다.

피아니스트 조은아는 이번 독주회를 위해 물을 주제로 한 10개의 작품(8명의 작곡가)을 선곡했다. 각 작품들은 물의 근원으로 시작해 뱃노래를 거쳐 대운하와 바다로 이어지는 거대한 물길을 아우른다. 이 깊고도 먼 물길은 침묵의 물, 생명의 물, 즐거운 물, 드넓은 물 등으로 유기적으로 엮여, 물의 음형에 스민 각기 다른 시대의 선율기법을 드러내기도 하고, 대중음악과 한국 작곡가에 이르기까지 변화무쌍한 물의 경계를 맘껏 넘나들기도 한다.

이 연주회를 위해 위촉된 김시형의 ‘신성한 물 - 우통수’는 한강이 시작되는 오대산 깊은 자락의 고요하고 신성한 정경을 묘사한다. 맑게 찰랑이는 물의 음색, 적막히 지저귀는 새소리, 침엽수숲을 낮게 일렁이는 바람의 소리를 표현하면서 물에 대한 경외를 담은 이 작품은 바이올린 김현남, 첼로 성승한과 함께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조은아는 “음악적 흐름의 격정적인 굴곡과 강조점을 합리적으로 표현하는 연주”란 평을 받으면서 활기찬 음악활동을 펼치는 연주자이다.

선화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거쳐 독일의 하노버 국립음대(KA), 프랑스의 파리 고등사범 음악원(DE)과 말메종 음악원(D.E.M)을 졸업했고, 독일의 Braunschweig Kammermusikpodium 초청 독주회, 이태리 Montepulciano시립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프랑스 Chapelle Saint-Sauveur 초청 독주회, 그리고 ‘앙상블 소리’와 함께한 스페인 순회연주(Taragona, Reus, El Vendrell)등 유럽의 다양한 무대를 통해 전문 연주자로서의 실력을 인정 받았다.

조은아의 연주회는 매회 독특한 감성이 묻어나는 시적 표제와 함께 음악의 맥락을 고려한 입체적인 구성으로 주목 받았다. ‘상사몽 - 달은 저멀리 물결에 지고’ ‘구조와 선율’ ‘볕과 그늘을 잇는 나무의 울림’ ‘녹턴 & 비르투오조’ 등 그녀는 청중과 친밀한 소통을 실험한 독창적인 무대를 꾸준히 이어왔다.

한편 여러 기업과 관공서의 초청으로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진행하면서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연주자라 각별한 인상을 주었고, 음악교육의 저변 확대를 위한 그녀의 열정은 KBS 클래식FM의 특별기획 ‘라디오 피아노레슨’ 진행으로 이어져 청취자들의 뜨거운 반향을 얻기도 했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음악가로 주목 받아온 피아니스트 조은아는 KAIST 대우교수와 국립 순천대학교의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문의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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