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The Pianist’라는 부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했던 피아노 페스티벌이 올해는 ‘The DUO’라는 부제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우리시대의 거장 재즈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와 버클리의 대부이자 비브라폰의 귀재인 게리 버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펼쳐진다. 두 거장의 내한공연은 지난 2007년 이후 7년 만이다.
칙 코리아는 허비 행콕, 맥코이 타이너, 키스 재릿과 함께 존 콜트레인을 잇는 재즈 피아노의 거장으로, 1960년대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그는 퓨전 재즈를 대표하는 재즈 밴드 ‘리턴 투 포에버’를 비롯한 여러 밴드와 함께, 또는 솔로로 전설을 만들어냈다.
퓨전재즈 역사의 중요한 장면마다 등장하는 칙 코리아는 지금까지 그래미상에 59차례 후보에 올랐고, 그 가운데 20차례 수상을 했다. 그의 작품들 중 상당수가 오늘날 재즈 스탠더드가 될 정도로 명곡들이다.
허비 행콕과 함께 재즈의 다양한 면을 보여준 그는 아프로 큐반, 보사노바와는 또다른 라틴 재즈를 개척했다. 어쿠스틱 피아노와 일렉트릭 건반을 오가면서 일흔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거장다운 명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게리 버튼은 버클리 음대에서 팻 메스니 등 수많은 아티스트를 키운 재즈계의 대부로 우리시대의 독보적인 재즈 비브라폰 연주가다. 재즈 비브라폰 연주를 발전시키고 현대화해 후대 연주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그는 최대 4개까지의 말렛(비브라폰 채)을 쥐고 연주하는 주법을 구사해 마치 두세 사람이 동시에 연주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다양한 피아노 주법에 비브라폰 특유의 맑고 투명한 음색을 최초로 접목시킨 인물이기도 한 그는, 40년이 넘게 비브라폰 연주자로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듀엣, 솔로, 트리오, 콰르텟 등 다양한 패턴을 두루 섭렵하면서 재즈의 명장들과 호흡을 맞췄다.
칙 코리아와 게리 버튼의 만남은 첫 듀오 앨범 ’크리스털 사일런스(Crystal Silence)’를 낸 후 7년 뒤에 ‘듀엣(Duets)’으로 이어졌고, 취리히 공연과 실황 앨범 ‘인 콘서트, 취리히(In Concert, Zurich)’로 계속됐다.
재즈계의 새로운 리더로 떠오른 그들은 이 첫 듀오 앨범에서 재즈뿐 아니라 클래식과 라틴 음악을 오가는 폭넓은 감수성을 들려줬다. 재즈를 중심으로 클래식과 라틴 음악 등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들의 활동은 대중에게서도 큰 호응을 얻었고, 그래미상 베스트 연주 부문에서 두 차례나 수상했다. 경쾌하면서도 안정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게리 버튼과 힘차면서도 정교한 연주를 들려주는 칙 코리아는 이순을 넘긴 두 대가는 무대 위에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우라를 발산한다.
게리 버튼과 칙 코리아는 지난 2012년에 발표한 앨범 ‘Hot House’ 중 2곡으로 2013 그래미상을 거머쥐었다. 타이틀곡인 ‘Hot House’로 Best Improvised Jazz Solo 부분에서, ‘Mozart Goes Dancing’으로 Best Instrumental Composition 부문에서 수상했다. ‘Hot House’는 비밥 스탠더드 재즈로, 1945년 태드 대머론이 작곡하고 디지 길레스피와 찰리 파커가 연주하면서 유명해졌다. 앨범 ‘Hot House’에 수록된 곡들에는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 셀로니어스 몽크 등이 작곡한 곡들과 칙 코리아 자신이 작곡한 곡 등 다채롭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공연은 오는 6월 13일 오후 7시30분 대구수성아트피아 용지홀, 14일 오후 7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 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