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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6-04 15: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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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처음’은 특별하다. 첫 걸음마, 첫 사랑, 첫 키스, 첫 경험. 처음이라서 두렵고도 떨리는 그 순간이 시간이라는 옷을 입고 특별해지는 것이다. 그저 시작점이었을 뿐인 ‘처음’일 뿐인데.

1998년에 미국에서 ‘마이 퍼스트 타임 닷 컴’이라는 웹 사이트가 개설되어 10년 넘게 익명으로 사람들의 첫 경험에 대한 사연이 올라왔다. 그 사연들을 가지고 만든 연극 ‘마이 퍼스트타임’은 벌써 4만개의 이상의 사연들이 모였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달라진 사연들로 관객들을 만나왔다.

연극 ‘마이 퍼스트 타임’은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뉴욕시의 브로드웨이지구 외곽에 퍼져있는 300석 미만의 객석을 가진 소극장군)에서 지난 2007년 초연부터 연일 매진을 기록하면서, 뉴욕 타임즈, CNN, Fox등의 언론들을 통해 정말 재미있는 연극, 올해 최고의 유쾌한 연극 등의 호평을 받았다.

2009년 국내에서도 연일 매진되는 등, 관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는 마이 퍼스트 타임이 시즌 2로 돌아왔다. 지난 3월 대학로 동숭 아트센터 소극장에서의 공연을 정동 세실극장으로 옮겼다. SNS의 활성화와 솔직하고 대담해진 인식들로 2014년 현시점에서 보는 이 연극은 유쾌하고 앙큼한 재미를 선사한다.

남자배우 2명과 여배우 2명의 배우가 옴니버스 식으로 각자의 사연을 풀어 놓는다.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황당하며, 때로는 설레기도 하는 이야기들. 실제 사랑이야기라서 일까? 처음이라서 서툴기만 했던 이야기들은 나이와 성별, 국적에도 관계없이 비슷하기도 하고 추억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처음이기에 어이없는 실수담이 우습기보다는 귀엽다는 생각이 들고, 생각지도 못했던 누군가의 첫 경험이 너무 쓸쓸하기도 하다. 조금 어색한 분위기가 느껴지던 초반을 지나 어느새 낄낄거리고 함께 당황하게 되는 것은 이야기와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진짜 사랑이야기는 언제나 흥미진진하고 궁금하니까.

그냥 첫 경험에 대한 19금 공연이면서도 한편으론 매일이 ‘처음’인 우리의 삶과도 이어져있어 좀 더 생각의 여지가 확장되는 작품이다. 심각하게 사색할 필요는 없지만 삶과 맞닿아있는 ‘성’과 추억이지만 여전한 감정으로 기억 되는 ‘첫 경험’이야기가 무겁지 않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다.

그날그날 관객들의 설문을 받아 첫 경험에 대한 이야기들을 연극 마무리에 공개한다. 엉뚱한 대답들이 상당 수 있어 배우들을 당황하게하고 객석에선 폭소가 터진다. 지나치게 비슷비슷한 이야기들이 질서정연하게 기다리는 느낌이라 후반부에 가면 조금은 지루한 감이 있지만, 가벼운 웃음으로 즐기고 싶다면 안성맞춤 연극이 아닐까?!!

정동 세실극장(시청 역 3번 출구)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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