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소극장에서 이천우 작, 박선희 이천우 극작, 박선희 연출의 ‘터키 블루스’를 관람했다.
무대는 좁고 가지런한 널판으로 무대전체를 라이브 음악카페로 만들었다. 세 개의 방으로 나누어진 카페이고, 정면 방에는 기술담당과 음향효과 및 멜로디온과 소형악기 연주석이 나란히 있고, 영사막 역할을 하는 망사가 창문대신 드리워져 있다.
왼쪽에 있는 반듯한 방에는 주렴이 드리워진 입구 안쪽으로 터키풍의 천이 복도 벽에 나란히 걸려있고, 오른쪽 방 입구에는 터키풍의 장식등과 장식물 그리고 긴 끈이 달린 주전자가 선반에 올려 있고, 전기스탠드도 눈에 띈다.
가운데 방과 오른쪽 방 사이로 이층으로 오르는 층계가 있고, 층계 위로책이 쌓인 게 보인다. 집 앞의 공간은 소형무대로 사용되고, 무대 오른쪽에 테이프를 넣은 작은 장이 있고, 왼쪽에는 술병을 올려놓은 장식이 달린 나무용기가 있다. 소형무대에는 기타 연주석이 두 개 마련되고, 마이크도 비치되어 있다.
연극은 도입에 망사막에 해안도로 영상이 투사되고, 영화 쇼생크스의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장면이 잠시 소개된다. 주인공인 선배와 후배 두 사람이 연극을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을 이끌어 간다. 후배가 등장해 영화소개를 하면서 영화의 촬영지가 터키임을 알린다. 그리고 자신도 터키를 여행하게 된 동기와 여행담, 제주도 여행담, 그리고 소년시절 자신과 가장 가까웠고, 자신에게 영향을 주었던 선배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선배는 기타연주와 노래로 후배와의 이야기를 펼쳐간다.
후배는 중학교 3학년이었을 때, 고교 2년생인 선배가 자신의 영어가정교사로 처음 만나게 되었음을 알린다. 선배의 영향으로 한때 고고인류학을 전공하겠다고 결심을 했던 이야기, 난생처음 바다를 보기 위해 선배가 운전하는 승용차로 바닷가를 시속 160km로 달렸던 이야기를 선배의 노래와 함께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선배는 현재 정형외과전문의지만, 돌연 병원을 뛰쳐나와 노래를 짓고 부르고 연주를 하는 무명악사노릇을 하고 있음도 객석에 알린다.
후배는 우연한 동기로 해안가 풍광이 아름답다는 터키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터키 블루스라는 제목을 붙인 것이 하늘과 바다 그리고 숲의 3색의 조화를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소개한다. 호머의 일리아드 오디세이에 나오는 트로이가 터키라는 것을 알게 되고, 터키 여행 중 이스탄불과 유적지, 그리고 장터를 방문한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터키 고교생과 가까워지고, 그의 급우 생들과 어울려 여행지를 답사하기도 한다. 나이든 터키인들은 후배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자 형제의 나라에서 왔다며 모두 반가워하는 광경도 영상으로 소개가 된다.
여행지의서의 환대를 잊지 못해 후배는 두 번째로 터키를 방문하게 된다. 첫 여행에서 발견하지 못한 트로이의 유적지를 찾게 되고, 이스탄불도 방문하고, 비잔틴 문화와 예술을 접하게 된다. 그러다가 여행지에서 한 여인과 만난다. 한국인의 피가 섞인 처녀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여인은....
귀국을 한 후배는 선배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 그러자 선배는 돌연 화를 내며 사라진다. 동료들은 선배와 후배와의 관계를 남성동성애자로 오해를 한다. 그 일로 항변을 하다가 해설자는 동료들에게 뭇매를 맞기도 한다. 그 후 후배는 오랫동안 선배와의 소식이 끊긴다.
세월이 흐르고 선배와 후배는 30대의 나이로 재회를 한다. 그리고 과거의 일시적 분노와 오해를 털어버리고 선배는 노래로, 후배는 해설로, 콘서트형식의 공연을 성공으로 이끈 후 마무리를 한다.
김다흰이 선배, 전석호가 후배, 권준엽이 기타연주자로 등장하고, 동료연주자로 박동욱, 임승범, 김현식이 모습을 보인다. 출연자 전원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호흡일치가 관객을 도입부터 공연에 빠지도록 만든다. 프로듀서 유인수, 구성 공동구성, 무대 김미경, 조명 김성구, 영상 권준엽, 조연출 전승훈 등 제작진의 기량이 잘 드러나, 극단 연우무대의 이천우 원작, 박선희 이천우 극작, 박선희 연출의 ‘터키 블루스’를 음악과 풍경을 겸한 새로운 형태의 콘서트 극으로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