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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6-15 18: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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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극장에서 일본극단 신체의 풍경(身體の景色)의 오카노 이타루(岡野暢) 대본 연출의 ‘레이디 맥베스’를 관람했다.

일본극단 ‘신체의 풍경’(身体の景色 - 카라다노 케시키)은 동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연극 제작 단체로 배우 오카노 이타루(岡野暢)를 중심으로 2007년에 극단을 창립, 2009년부터 田中圭介(극작가, 연출가) 松田幹(음악가), 三島景太(배우/spac 소속)등과 공동 작업으로 창단했다.

무대는 비어있고, 한 권에 책에 조명이 들어간 상태에서 시작된다. 백색실내복을 입은 젊은 여인이 맥베스에게서 온 편지를 읽는다. 일본어 공연이기에 배경에 한글자막이 투사된다. 잠시 후 가부기 연극의상과 가면을 쓴 남녀 2인이 등장하고, 남자는 맥베스 역을 하고, 여자는 바닥에 엎드려 마치 물개 같은 동작으로 웅크리고 있다가, 극의 진전에 따라 몸을 일으켜 본색을 드러낸다.

내용은 마녀들의 예언에 따라 영주가 되고 왕좌에도 오르는 맥베스의 운명은, 레이디 맥베스의 결단과 실천력이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거라는 사실을 증명하듯, 덩컨 왕을 살해한 레이디 맥베스의 피투성이 손이, 한 노파의 잠재했던 기억 속에서 점차 현실로 재생되듯 되살아난다.

두 손의 피는 손은 씻어도 향료를 뿌려도 사라지지 않는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에서의 맥베스의 고뇌와 후회가, 덩컨의 망령을 보고 대중 앞에서 실성한 사람처럼 발작을 일으키듯, 레이디 맥베스의 고뇌와 후회는 그녀를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만든다. 이를 지켜보는 백색실내복의 여인은, 마치 관객 모두의 시선과 감성을 대신해,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 주위를 맴돌며, 무언으로 또는 율동으로 두 사람의 운명을 최후까지 관망하는 듯싶다.

배미향이 레이디 맥베스와 노파로, 코타마 요우코(小玉陽子)가 백색의상 여인으로, 오카노 이타루(岡野暢)가 맥베스로 출연해 독특한 연기 설정과 호연으로 시종일관 관객의 눈길과 갈채를 이끌어, 일본극단 신체의 풍경(身體の景色)의 오카노 이타루(岡野暢) 대본 연출 출연의 ‘레이디 맥베스’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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