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넘치는 상상력을 타고 진중한 역사를 호쾌하게 가로지르는 팩션(faction)은 장르를 불문하고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신조어인 팩션은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 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문화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출판물에서 시작된 그 열풍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어 무대 위까지 이어져 하나의 키워드로서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다소 무겁고 진중할 수 있는 정통 사극 보다는 새로운 상상력이 가미된 이야기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눈길을 끈다.
전 국민의 관심을 끌어 모으면서 시청률 고공행진을 보여준 드라마 ‘기황후’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나 영화 ‘관상’ ‘광해, 왕이 된 남자’ ‘왕의 남자’ 등의 사극 팩션은 이미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주류 장르가 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뮤지컬에서도 이어지며 올 여름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대극장과 M씨어터, 두 공연장에서 국내외의 두 팩션 뮤지컬이 동시기 공연되면서 이목을 집중 시킨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인 18세기 유럽을 주름잡은 천재 음악가인 ‘모차르트’의 삶으로 사랑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이야기 한다. 공연은 ‘모차르트’의 일대기나 작품세계에 대한 내용이 아닌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그의 천재성이 아닌 인간 ‘모차르트’에 집중한다.
작품은 천재음악가 ‘모차르트’를 의지의 주체인 ‘볼프강’(Wolfgang)과 재능의 근간인 ‘아마데’(Amade)로 분리시켜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서 내면의 갈등을 표현한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에서 오는 8월 3일까지 공연된다.
뮤지컬 ‘명성왕후’와 ‘영웅’ ‘남한산성’까지 중후한 정통 사극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던 창작 뮤지컬 역시 관객들의 욕구에 맞춰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CJ문화재단의 신인 공연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티브마인즈’ 뮤지컬 부문 선정작 중 하나로, 서울시뮤지컬단은 2014년 상반기 정기공연으로 선정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균’은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홍길동전’과 그 저자 ‘허균’에 대한 이야기에 중독성 있는 음악과 에너지 넘치는 군무를 가미해 가슴 벅찬 열망을 노래한다.
일찍이 조명된 적 없는 조선시대 베스트셀러 저자들의 모임인 ‘풍월향도’를 배경으로 ‘허균’, ‘이매창’, ‘유희경’ 이라는 실존 인물들이 창작진의 상상을 타고 예술을 통해 새 시대를 펼치고자 하는 뜨거운 갈망과 사랑을 이야기 하는 작품으로, 역사의 무거움을 벗어 던지고 짜릿한 상상을 타고 가슴을 울리는 음악과 함께 일찍이 마주한 적 없는 새로운 감동과 희망을 선사 한다.
뮤지컬 ‘균’의 문삼화 연출은 “역사 속의 파격적인 인물들을 현대로 끌어와 지루할 틈이 없는 빠르고 역동적인 전개로 오늘이 만난 조선, 그리고 허균을 보여드리려 한다.” 고 밝혔다.
오는 13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균’의 관람료는 3만원~5만원이고, 공연시간은 평일 저녁 8시 시, 토요일 오후 3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이다. 월요일 쉼.(문의 02-399-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