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임새 있는 구성과 비극으로 치닫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유려한 아리아들의 섬세한 흐름과 함께 아름다운 칼이 되어 보는 이의 가슴을 찌른다!”
오페라 ‘토스카’(예술감독 이소영)는 3막으로 구성돼 1800년 6월의 로마를 배경으로 살인, 강간미수, 고문, 자살 등을 다룬 파격적인 스토리로, 1900년 이탈리아 로마극장에서 초연됐다. 대본은 프랑스 작가 빅토리엥 사르두의 희곡 토스카를 토대로 루이지 일리카와 쥬세퍼 자코사가 썼다.
푸치니는 사실주의의 음악적 형식에 어둡고 비극적인 주제를 다루면서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 냈고, 그 위에 아름다우면서도 드라마틱한 멜로디를 채색시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극적드라마와 유려한 선율을 결합시켰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전작들보다 더 20세기에 근접한 현대적 음악세계를 펼쳐보였다. 각 등장인물에게는 바그너의 음악극에서처럼 라이트모티브(시작동기)가 주어져 토스카나 카바라도시 뿐만 아니라 안젤로티, 성당지기까지도 자신을 나타내는 음악적 모티브가 주어졌다.
그는 당시 파리에서 유행했던 공포-괴기극의 그랑 기뇰 기법을 도입했다. 이 기법은 ‘어른을 위한 구경거리’라는 뜻으로, 살인과 고문, 자살, 엽기행위 등을 소재로 삼고 무시무시한 무대장치와 조명을 사용했던 기법이다.
이 공연은 이러한 특징과 함께 여러 가지 매력이 넘친다. 원작은 이미 연극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극적으로 거의 완벽한 구성과 짜임새를 가진 작품으로, 오페라로 만들어지면서 더 간략해진 스토리로 긴장감을 더해 준다. 또 원작자인 사르두는 바닥에 떨어진 부채 하나, 식탁 위에 놓여 진 칼 자루까지 배우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해 스토리를 보다 극적으로 전개했다.
또한 주요 인물들은 단 세 사람으로 압축돼 있다. 세 사람의 캐릭터가 이만큼 뚜렷하고 개성적인 작품도 흔치않다. 긴장감 넘치는 극적 진행으로 오늘날까지 관객을 사로잡으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작품은, 얼핏 보면 혁명극 같기도 하지만 사실 극을 아기자기하게 꾸미기 위한 설정에 지나지 않는다. 혁명과 우정, 질투와 음모, 사랑과 증오 같은 다양한 갈등들이 얽히고 설켜 관객은 자기도 모르게 작가가 만들어 놓은 장치에 이끌려 마지막까지 공연에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또한 오페라 토스카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것은 음악으로, 테너의 ‘오묘한 조화’와 ‘별은 빛나건만’, 그리고 소프라노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이다. 이 음악들은 극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가장 사랑받는 아리아들로, 연극적 긴장감을 위해 절묘하게 배치 된 세 개의 2악장은 스토리의 극적 전개와 선율이 결합해 푸치니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특히 1막에 나오는 토스카와 카바라도시의 긴 2중창과, 2막에서의 토스카와 스카르토피아의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주는 2중창, 그리고 3막에서의 토스카와 카바라도시의 절절한 2중창이다. 이 2중창들은 베르디의 전통적인 이탈리아 오페라 중창의 형태에서 완전히 탈피해 바그너적인 요소를 도입했다.
이 공연의 지휘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오페라축제인 Arena di Verona 대표적 지휘자로, 파비오 마스트란젤로로,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홀의 극장장과 예술감독 예술감독, 상트페테르부르크 카메라타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아쿠츠크의 아르티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감독, 노보시비르스크 주립 필하모닉 앙상블 카메라타의 예술감독, 노보시비르스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이다.
지난 20111년 베로나를 배경으로 한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지휘를 맡고, Arena di Verona Opera Festival에 참석하게 된 그는 실력을 인정받아 해마다 초청을 받고 있고, 올해에는 배르디의 ‘아이디’를 지휘를 맡게 될 예정이다.
또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세계적인 바리톤 엘리아 파비안은 솔오페단의 토스카에서 카바라도시 보다도 오히려 더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악역 스카르피아를 맡았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성악가로 데뷔한 그는 밀라노의 세계적인 극장 Teatro alla Scala가 운영하는 아카데미에 입학해 명가수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토티 달 몬테’ ‘티토 콥비’ ‘엔리코 카루소’ 국제콩쿠르 등에서 우승과 함께 ‘최고의 신인 바리톤’ 상을 수상했고, 2004년 ‘산레모 리릭’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팔스타프에 출연해 욕심 많고 능글맞은 팔스타프의 캐릭터를 잘살려 음악계와 평론계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그는 오페라 부파 뿐 아니라, ‘나비부인’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토스카’ ‘리골레토’ ‘나부코’ ‘돈 카를로’ 등 비극적 오페라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를 탁원하게 소화해 내고 있는 이 시대 최고의 바리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