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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0-14 18: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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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가무극이란 간단히 말해 우리 역사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새로운 작품을 창작해 선보이고 있는 서울예술단이 국립한글박물관의 개관에 맞춰 창작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연출:오경택)’를 선보인다. 우리 글자가 만들어지기까지 시대의 갈등과 소망을 통해 한글의 소중함과 세종대왕이 군주로서 백성을 사랑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창작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는 작가 이정명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뮤지컬 ‘영웅’ ‘윤동주, 달을 쏘다’의 콤비 한아름 작가과 오상준 작곡가가 다시 힘을 합한 작품이다. 집현전 학자들의 연쇄 살인사건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향한 인물들의 신념과 행동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볼 수 있다. 2011년에는 SBS 드라마로 방영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고모인 덕금의 죽음과 관련해 임금인 세종에 개인적인 원한을 가진 강채윤이 북방에서 공을 세우고 궁으로 들어와 겸사복이 된다. 집현전의 학사 장성수가 경복궁 후원의 우물 속에서 발견되는데 범인을 잡으면 고모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얘기해주겠다는 조건으로 수사권을 받게 된다. 반촌의 백정 가리온과 학사 성삼문과 함께 추리를 시작하지만 사건을 파악하기도 전에 두 번째, 세 번째 살인이 일어나는데...

타다만 마방진, 피해자들의 몸에 새겨진 먹물을 이용한 문신, 그리고 저주받은 금서로 전해지는 고군통서.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왜 이런 일이 있어났는가?”질문하며 전개된다. 훈민정음 반포를 앞두고 새 시대를 열고자 하는 젊은 학사파와 명나라의 눈치를 보며 자신들이 가진 힘을 놓지 않으려는 정통세력간의 싸움들이 스피디하게 흘러간다.

서울예술단의 강력한 무기, 환상적인 군무와 공간을 완전히 지배하는 큰북 타악기 연주, 끈끈한 단원들의 좋은 호흡이 세 시간의 러닝타임을 힘차게 채우고 있다. 위로부터의 혁명, 세종 대왕이 가진 백성에 대한 군주로서의 책임감과 애정, 신념과 고뇌를 통해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알지 못했던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으며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벅차다.

지키려는 자와 알면서도 떠나보내는 마음, 보다 더 큰 이상을 향한 희생. 이러한 군주가 우리 역사 속에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 만큼 뭉클하다.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훌륭한 글자인지에 대한 그 어떤 설명보다, 그 글자가 시대를 열고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지배하기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것이 아닐까.

왕으로서 백성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이 과거를 떨치고, 만족하며 주저앉아도 되는 현실을 뒤로하게 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꿈을 이루게 했다. 서울 예술단은 이번에도 원하는 바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기술과 테크닉이 아니라 온전히 마음을 전함으로. 군주의 마음을 벅차게 전하는 세종대왕 역에 객원 서범석, 살인사건을 수사하며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강채윤 역에 믿을 수 있는 예술단원 김도빈, 객원 임철수, 왕을 지키는 호위무사 무휼에 최정수, 박영수, 왕과 채윤을 돕는 학사 성삼문 역에 이시후, 반인이지만 세종의 조력자 가리온 역에 김백현,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궁녀 소이 역에 박혜정, 채윤의 고모 덕금 역에 김건혜, 금승훈, 이종한, 박소연, 박석용, 고미경, 고석진, 조풍래, 변재범, 형남희 등 서울예술 단원이 총출동한다. 오는 18일까지 국립중앙 박물관의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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