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다음 달 말 100억 엔(약 920억 원) 규모의 엔화채 발행을 추진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대한항공은 오는 2월 27일 100억 엔 규모의 엔화표시 외화사모사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엔화채 발행 추진은 엔저(엔화 약세)와 일본의 초저금리를 이용해 조달비용을 줄이고 상환이 임박한 차입금을 상환키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부채비율 급등과 단기 차입금 상환 압력으로 최근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0년 말 510%(연결기준) 수준이던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해 3분기 말 기준 809%(연결기준)로 뛰었다.
지난해 말엔 부채비율이 1000%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의 연결기준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말 현재 15조9000억 원 수준으로 2010년 말(12조2000억 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13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기업분할을 하는 과정에서 인수한 과도한 부채와 한진해운 지원, 신규 항공기 도입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이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인 5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무구조를 개선키 위한 것으로, 이번 엔화채 발행도 단기 차입금 상환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의하면, 한진그룹의 올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1조7565원에 달한다. 특히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경우 오는 2월 각각 5800억원과 20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도래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