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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3-21 16: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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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거제포로수용소에서 북한군 포로 소년 ‘로기수’가 전쟁의 극한과 이념 대립을 넘어 꿈을 향해 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로기수’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초연 개막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북한군 포로 소년 ‘로기수’가 거제포로수용소에서 미군 흑인 장교의 탭댄스에 마음을 빼앗기면서 시작되는 뮤지컬 ‘로기수’는, 종전 후 이익을 챙기기 바쁜 미군과 수용소 내 이념 전쟁이 극에 달한 포로들 사이에서 ‘로기수’가 꿈과 희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비장한 댄스와 빈티지한 음악으로 풍성하게 그려냇다.

뮤지컬 ‘로기수’는 세계적인 포토 저널리스트 베르너 비쇼프(Werner Bischof)가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에서 촬영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다.

1952년 거제포로수용소는 포로들이 총만 들지 않았을 뿐, 좌파와 우파 간의 이념 대립으로 치열한 세력 싸움이 벌어지는 또 다른 전쟁터였다. 수용소를 관리하는 미군 헌병대는 노래, 악기, 춤, 뜨개질, 체스 등 미국식 문화를 활용한 여가활동에는 관대하고 적극 장려도 했지만, 양측이 서로 폭행을 하고 물자 배급에 부정을 저지르는 등 같은 민족끼리 싸우는 것을 끝까지 이해하지 못하고 그대로 방관했다.

우리에게는 뼈 아픈 과거로 기억되는 시간을 담은 사진 속에는 포로들이 복면을 쓰고 자신을 숨긴 채 춤을 추고 있다. 이 사진을 본 김신후 작가는 탭댄스에 빠진 북한군 포로 소년 ‘로기수’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그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 갔다.

또 뮤지컬 ‘미스터 온조’의 각색과 연출을 맡았던 장우성이 ‘로기수’의 각색과 작사를 맡고,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의 작곡가 신은경이 미국 팝 음악을 토대로 작곡 작업을 해 보다 풍성한 작품으로 만들었다.
또한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모범생들’ 등을 통해 세심하고 심도 깊은 연출력을 인정받은 연출가 김태형과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등으로 작품의 따뜻한 감성을 라이브 음악으로 전했던 음악감독 변희석 그리고 무대디자이너 오필영,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안무감독 신선호 등 믿고 보는 탄탄한 제작진이 함께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뮤지컬 ‘로기수’는 한국전쟁 당시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사상도 고향도 버릴 수 있을 만큼 탭댄스에 빠진 ‘로기수’를 통해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 놓이더라도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 ‘로기수’ 초연에는 북한군 포로 ‘로기수’, ‘로기진’ 형제를 비롯해 가수를 꿈꿨던 양공주 ‘민복심’, 재간둥이 ‘배철식’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또한 각양각색의 캐릭터는 김대현, 윤나무, 유일, 김종구, 홍우진, 임춘길, 장대웅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을 만나면서 입체감이 더해준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후 맹목적으로 미국을 경멸하지만 포로수용소에서 난생 처음 춰보는 탭댄스의 매력에 사로잡히는 ‘로기수’역에는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의 김대현과 뮤지컬 ‘사춘기’의 윤나무 그리고 첫 뮤지컬 신고식을 하는 서프라이즈의 유일이 맡아 허세 가득한 북한군 소년 포로를 연기할 예정이다.

‘로기수’의 형이자 전장의 악마로 불리는 인민군 엘리트 전사 ‘로기진’역에는 뮤지컬 ‘구텐버그’의 김종구, 연극 ‘유도소년’의 홍우진이 맡아 전작에서의 밝고 유쾌한 캐릭터와 180도 다른 냉철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등 색다른 연기 변신을 준비 중이다.

댄서로서 탁월한 기량을 가진 포로수용소의 흑인 장교 ‘프랜’역에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임춘길과 뮤지컬 ‘프리실라’의 장대웅이 캐스팅돼 극 중 ‘로기수’에게 탭댄스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묵직한 감정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포로수용소 내 정보통이자 재간꾼 ‘배철식’역은 뮤지컬 ‘케미스토리’의 오의식, 뮤지컬 ‘그날들’의 정순원 그리고 뮤지컬 ‘올슉업’의 이우종이 맡아 순수하고 유쾌한 소년 포로를 연기한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임강희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의 이지숙은 어린 시절 가수를 꿈꿨지만 떠돌이로 살다 수용소로 흘러 들어온 ‘민복심’역에 캐스팅돼 ‘로기수’와 풋풋한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수용소 내 댄스단에서 독보적인 춤실력을 보유한 ‘이화룡’역은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양경원과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김민건이 맡아 맛깔 나는 노래, 연기 외에도 화려한 탭댄스를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조금 둔해 보이지만 심지가 굳고 한국무용을 사랑하는 ‘황구판’역은 연극 ‘나미드 여행스케치’의 김성수가, 양공주 클럽의 여인이자 거친 매력의 소유자 ‘장개순’역에는 배우 김지혜 그리고 거제포로수용소장으로 부임해 온 미군 준장 ‘돗드’역은 연극 ‘용의자 X의 헌신’의 권동호가 함께한다.

한편, 북한군 포로 소년 ‘로기수’의 꿈을 향한 여정을 담은 뮤지컬 ‘로기수’공연은 오는 5월 31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공연문의 02-541-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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