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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4-13 14: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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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오르다에서 극단 마고의 안톤 체홉 원작, 박연주 연출의 ‘벚꽃동산 진실너머’를 관람했다.

원작의 줄거리를 소개하면, 벚꽃동산 주인 라네프스카야 부인은 5년 만에 자신의 영지(領地)로 돌아온다. 그러나 이 벚꽃동산도 경영부진으로 경매에 붙여지게 되었다. 그러나 여주인 라네프스카야는 애당초 가계(家計)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녀의 가족은 여주인의 오빠(가에프)와 두 사람의 처녀(바리야와 아냐)의 네 사람이다.

한때는 급진적인 사회 운동에 참가한 일이 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당구를 치고 있는 가예프, 아직 현실과 부딪히지 않아 세상물정에 밝지는 않지만 미래를 밝게 바라보는 17살 소녀 아냐, 그리고 아냐의 언니이자 라네프스카야의 양딸인 바랴는, 오직 그녀만이 가계(家計)를 담당하여 절약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떻게도 될 수 없는 형편이다.

가족 이외의 등장인물 중 한명인 지주 로파힌은 열심히 일을하여 부자가 되었지만, 아직도 자신은 농노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벚꽃동산이 경매에 넘어가는 걸 슬퍼하는 라네프스카야 가족들을 위해 벚꽃동산을 별장지(別莊地)로 팔 것을 권유 하고 있지만 라네프스까야는 현실을 직시못하고 로빠힌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로파힌과 바리야는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며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결혼을 기대하고 힘쓰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않는다. 만년 대학생 트로피모프는 아냐를 무척이나 애정 있게 생각한다. 그는 밝은 미래를 꿈꾸며 노동을 알지 못하는 인텔리겐차를 격렬히 매도하고 있다. 극중 현(弦)이 끊어지는 뜻한 소리가 들려온다. 하인 피르스는 농노 해방령이 나오기 전에도 이런 소리를 들었다 한다.

하인 피르스는 농노해방이 있고나서도, 자유를 찾지 않고, 가예프 옆에 남아서 노비로써 자신의 의무를 끝까지 지고 있는 노인이다. 이 극 안에는 이들뿐만 아닌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각각의 캐릭터가 정확하고 사연도 다양하게 나타나고있다. 체호프의 희곡에 특징중 하나이기도 하다. 극안에는 어떤 인물에게도 비중이 치우쳐져 있지 않고 각각의 색깔이 짙게 드러나 있다.

이 연극에서는 어머니인 라네프스카야와 두 딸 바랴와 아냐만 등장하는 축소판이다. 게다가 대사도 외마디 소리 이외에는 없다. 시종일관 같은 대사를 반복하거나, 단마디 대사 외에는 동작만으로 처리된다. 동작도 반복된 동작이나, 무언극으로 연출된다. 의자를 들여다 놓고 연기를 하고, 유모차를 들여다 이리저리 밀거나 끌고 다니고, 또는 유모차에 실려 다니는 모습을 보인다.

거기에 벚꽃동산을 팔아야한다는 내용의 대사를 되풀이하고, 경제적 이유 등으로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대사를 되 뇌이기도 한다. 어머니 라네프스카야는 파리에서 되돌아왔다는 대사만을 거듭 되풀이 할 뿐이고, 차 한 잔을 마셔도 제대로 분위기 있게 마실 수 없는 모습에서, 모녀의 경제적 빈곤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다시 파리로 되돌아가지 못하는 어머니나, 결혼할 엄두를 못내는 딸의 심정이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되면서, 일종의 공감대까지 형성된다.

임윤진이 라네프스카야, 정진숙이 바랴, 유호진이 아냐로 출연해, 외마디 대사 되풀이와 팬터마임 같은 연기로 갈채를 받는다.

예술감독 장용휘, 움직임 연출 김성연, 기획 용소정, 프로모터 전미향, 조명 이후림, 작곡 이성신, 사진 양동민, 그래픽 이다란, 의상 손민지, 조연출 박희연, 무대감독 김문진, 프로듀서 노은영, 무대 김석기 등 스텝 진의 노려과 열정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마고의 안톤 체홉 작, 박연주 연출의 ‘벚꽃동산 진실너머’를 신개념 표현주의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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