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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5-20 19: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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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극단 물리의 한태숙 작.연출의 ‘서안화차’를 관람했다.

‘서안화차’는 친구를 살해한 뒤 진시왕릉과 토용을 보러 중국 서안의 섬서 성으로 가는 화차에 몸을 실은 주인공의 해설에서 시작된다.

중국 역사가 사마천은 진시황이 사망한지 백여 년이 지나 기록하길, 그의 능묘를 건설하는데 70만 명이 동원되었다고 하였다. 영국 역사가 존 맨(John Man)은 사마천의 이러한 기록에 나타난 숫자는 당시 세계의 어느 도시 인구보다도 많은 숫자였다고 지적하며, 능묘의 토대는 약 2년간 1만 6천명 정도가 동원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사마의는 토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 조각들은 1974년 3월 29일 우물을 파던 농부들에 의하여 발견되었다. 이 토용들은 점토판을 짜 맞추어 만들어진 후 장인들의 수공에 의하여 각각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다. 일부 토용들에는 한 보라(Han Purple, BaCuSi2O6) 염료가 사용되기도 하였다. 토용들의 수는 약 6천에 달하며 이를 만든 목적은 악령들로부터 황제의 사후세계를 수호하기 위해서였다. 토용들은 전차와 4만여 점의 동제 무기류도 갖추고 있었다.

진시황이 제위에 오르자마자 시작한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능묘를 만드는 것이었다. BC 215년 진시황은 몽염 장군에게 30만의 인력을 부어 공사를 시작하도록 하였다. 다른 자료에 따르면 72만명의 백성들을 무보수 강제노역에 동원하였다고도 한다.

존 맨의 당시 인구 수 대비 연구를 보면 이러한 문헌상의 숫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황제의 시신이 있는 능묘의 중심부(34°22′52.75″N 109°15′13.06″E)는 아직 개봉되지 않았으며 토용이 있는곳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있다. 사마천의 묘사에 따르면 능묘 안에는 궁궐을 모방한 시설과 전망대까지 있으며 귀한 가재도구들과 엄청난 것들이 있다고 한다.

천체를 의미하는, 수은이 흐르는 100개의 강이 있으며, 접근자에게 화살을 발사하는 궁노들도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이 무덤은 서안(西安, Xi’an)으로부터 30 km 정도 거리에 있는 여산(驪山, Li Mountain)에 닿아 있다고 하였다. 근대 고고학자들은 무덤을 찾아 무인 탐사장치를 들여보냈는데, 이를 통해 무덤 내부에 자연계의 100배에 달하는 농도의 수은이 있는것을 발견하여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기록에 신빙성을 더했다. 진시황은 능묘를 건설한 인부들 대부분을 살해하여 그 위치를 비밀로 유지하였다.

진시황제(이름은 정)는 전국시대의 일개 소국의 왕이었지만, 중국 전국토를 통일, 처음으로 황제를 자칭했다. 진시황제 능은 70만 명이 38년에 걸쳐서 만들었다. 크기는 동서 350m, 남북 345m, 높이 76m, 체적은 약 300만m2이다. 또, 병마의 토용이 8000개 이상 있었다고 전한다. 진시황제는 만리장성의 축조, 분서갱유(의학·점서 ·농학서 이외의 책을 모두 태워버리고, 많은 유생을 생매장해 죽임) 등으로 유명하다.

<서안화차>의 주인공은 아버지와는 일찍 헤어지고, 편모슬하에서 성장해 소심한 성격에 많은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고 장성한 나이임에도 결혼할 꿈도 꾸지 못하는 것으로 설정된다. 주인공은 어렸을 때 홀어머니가 중국인 사내와 통정을 하는 장면을 보고, 중국인 사내를 흉기로 찌르려고 벼르지만, 무위로 끝난다. 그 후 대인관계에 소극적인 면모를 보이고, 다만 가까운 한 친구에게 마음을 주고, 그 친구와는 동성애를 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러나 그 친구가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한 후 주인공과의 사이가 멀어지니, 주인공은 호텔에 종사를 하며 한편으로는 진흙으로 사람의 형태를 빚어, 그것을 틀에 넣고 떠서 인체조형물을 하나하나 만들어 세우는데, 그 인체조형물이 모두 친구의 모습을 닮았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의 친구가 나타난다.

물론 주인공이 이 호텔의 종사자임을 알 리가 없다. 그러나 두 사람은 상대임을 서로 감지하고 비로소 과거 이야기를 하게 된다. 주인공은 친구에게 다시 만나줄 것을 원하지만, 친구의 한번 변한 마음이 어찌 되돌아 설 수 있으랴? 친구는 자신의 회사의 여직원과 이 호텔에서 만나 은밀히 정을 통하려 하고, 주인공은 이를 지켜보다가 들키기도 하면서, 주인공과 친구의 갈등이 노출되고, 주인공은 조각도로 친구를 살해하기에 이른다. 친구와 통정을 하던 여직원이 이 사실을 눈치 채지만, 자신의 통정행위가 들통 날까 두려워 결국 함구를 한다, 주인공은 친구 시신을 틀에 넣고 떠낸 후에 서안으로 가는 화차에 몸을 싣고, 진시왕릉과 거기에서 발굴된 토용을 보러 떠나면서 관객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 연극이다.

박지일, 이찬영, 지영란, 신현종, 박수진, 조명운, 최순진 등이 출연해, 탁월한 성격창출과 호연으로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무대디자인 이태섭, 조명디자인 김창기, 조각 임옥상, 음악 공명, 의상디자인 조혜정, 사진 이도희.신귀만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물리의 한태숙 작.연출의 ‘서안화차’를 연출력이 감지되는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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