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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5-25 14: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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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베 슐츠 안무의 베토벤 ‘교향곡 7번’

우베 슐츠의 ‘교향곡 7번’은 1991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초연 된 이후, 자신이 라이프치히발레단 공연을 위해 주역무용수의 배치 및 안무 등 프로그램에 큰 변화를 주어 지금과 같은 형태의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당시 그는 ‘교향곡 7번’을 철저하게 악곡에 입각해 창작키 위해 악곡과 발레 이외의 부수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잘라내고 ‘교향곡 7번 A장조’의 음악적 메시지와 작곡가 베토벤의 일생을 담아내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

우베 슐츠가 직접 구상한 무대와 의상 역시, 춤과 음악의 흐름에 잘 맞춰져 있다. 목을 향해 뱀처럼 뻗은 짙은 선이 그려져 있는 남녀무용수의 의상과 무대 뒤쪽에 설치된 세트는 1962년 50세의 나이로 타계한 미국인 화가 모리스 루이스의 ‘베타 카파’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그의 타고난 음악성과 평생을 통해 다듬어진 음악적 재능은 클래식 음악의 작곡기법인 음악의 모티브, 멜로디의 반복과 디양한 변주를 완벽하게 이해했고, 이를 무용수의 배치와 발레기술로 무대에서 시각적으로 구체화했다.

# 글렌 테틀리의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1913년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있었던 니진스키의 ‘봄의 제전’은 초연에서 스트라빈스키의 야만적 리듬과 니진스키의 안무는 파리 엘리트 관객들에게 큰 거부감을 일으켰고, 관객석에서는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 후 초연으로부터 61년이 지난 1974년 글렌 테틀리는 뮌헨발레단과 ‘봄의 제전’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는 원작 시나리오에 충실했던 니진스키와는 달리 ‘봄의 제전’을 안무하면서 간접적으로만 원작 시나리오에 기반을 두고, 러시아 슬라브족 이교도 원시제전에 국한하지 않고 지구상의 모든 고대 신화와 신앙에서 존재해왔던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심을 표현하고자 했다.
글렌 테틀리는 강렬하고 원시적이면서 다이나믹한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사용해 대규모 작품을 제작, 25명의 무용수들은 클래식 발레와 현대 무용이 융합된 글렌 테틀리 특유의 안무기법에 맞춰 관능적이고 육체적인 제전을 올린다.

지난 해 한국 발레계에 신선한 충격을 몰고 온 파격적인 두 작품, 베토벤의 악곡과 만개한 기운을 사람의 신체로 표현하는 두 작품을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1막에서는 베토벤의 유명한 ‘교향곡 7번’을 통해 무용수들의 몸으로 표현되는 심포니 발레를 맞볼 수 있다. 이는 음악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음악의 시각화를 더한 작품으로, 화려한 클래식 튀튀나 로맨틱 튀튀가 아닌 몸에 꼭 맞는 원타이즈를 입고 무용수가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한 테크닉을 보여준다.

이어 2막 ‘봄의 제전’에서는 육중한 대지의 기운과 생명의 순환을 맛볼 수 있다. 2014년 ‘봄의 제전’이 국내 발레단에서 초연된다고 했을 때 토슈즈를 신고 몸을 바로 잡는 클래식 발레를 주로 하는 단체에서 슈즈를 신고 몸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까하는 물음표를 던진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공연이 올라가고 끝난 후 무용수들의 변화에 무용계는 물론이고 관객들조차 놀라움을 표현했다.

강수진 예술감독이 2014년 ‘교향곡 7번’과 ‘봄의 제전’을 연습할 때 단원들에게 “이 작품은 알고 나면 더 힘들어지는 작품이예요. 모두 지금을 즐기세요”라고 말하자 당시 단원들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작품의 순서가 모두 나가고 연습을 하고 리허설과 공연을 하면서 이 말의 의미를 알았다고 한다.

클래식 발레가 발레 동작 안에 감정선을 잡고 연기를 하면서 춤을 춘다면, 이번에 공연 될 ‘교향곡 7번’은 무용가가 한 몸이 되어 마치 무용수가 음표가 되듯 음악이 표현해야 하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또 ‘봄의 제전’은 기본적으로 몸에 발레의 기본기가 잘 잡혀있으면서 몸을 자유자제로 움직일 줄 알아야 하는 까다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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