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성산동에 거주하는 박영남 씨(70세, 남)가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은 폐품을 모으는 일이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폐지 줍는 노인이 아니라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추진하는 재활용정거장사업에 참여 중인 자원관리사다.
재활용 정거장사업은 단독주택 재활용품에 대한 처리방식을 문전배출에서 거점 분리배출로 바꾼 것이다.
혼합 재활용품 발생량을 줄여 재활용률을 향상하고, 폐지수집 어르신을 비롯한 취약계층 주민을 자원관리사로 선정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 재활용품 분리수거 등에 따른 수입을 자원관리자들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황혼이 훌쩍 넘은 나이에 쓰레기와 씨름을 하는 일이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요즘 박 씨에게 큰 힘이 되는 건 조만간 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서울 자치구 최초로 재활용정거장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한다.
구가 재활용정거장 사회적 협동조합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재활용정거장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는 자원관리사들이 동네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재활용 전문가로서 자긍심을 갖고 일하려면 자원관리사들이 주체가 돼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조직체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재활용정거장을 집중 관리하는 주체로 기존의 자원관리사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 취약계층인 재활용 정거장 관리인들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해소하고, 안정적 일자리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7월 2일, 재활용처리업체인 (주)에코그린과 재활용정거장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마포구와 (주)에코그린은 조합 구성과 창립 총회, 설립인가 신청, 설립 등기 등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에 필요한 제반과정을 공동추진하고, 재활용과 협동조합 등을 주제로 한 조합원 교육, 재활용 정거장과 관련한 홍보캠페인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 협동조합의 발기인은 박영남씨를 비롯해 성산1동 재활용정거장 자원관리사를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성산1동은 박영남 씨와 같은 적극적인 자원관리사들의 구슬땀을 힘입어 2014년 4월 최초로 재활용 정거장 사업 도입 시 주민참여율이 30%였던 것이 2014년 말에는 60%, 2015년 6월 기준 70.8%로 뛰어오르는 등 마포구에서 가장 재활용정거장사업이 활성화된 곳이다.
현재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협동조합의 정관 제정 및 사업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내달에는 창립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형출 (주)에코그린 대표는 “재활용 정거장의 성패는 자원관리사들에게 달려있다”며 “자원관리사 중심의 자체운영 기반 마련을 통해 누가 시켜서 마지못해 하는 게 아니라 자원관리사들로 하여금 재활용정거장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동네를 바꾸는 주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