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도 아랑곳 않고 K대학교병원 서울병원 정문 앞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병원장 사퇴’와 ‘정당한 진료’를 주장하는 플랜카드를 들고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전국 대학교 병원 중 유일하게 당뇨병환자의 인공췌장기 클리닉을 이어오던 병원이 돌연, 서울병원에서의 진료를 중단하고 환자들을 지방소재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끔 한 것에 대한 항의를 표현하고 있었다.
K대학교병원 내과를 찾는 당뇨병 환자의 누적인수가 대략 서울병원이 3만명, 지방소재 병원이 1만8천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지난8월 31일자 기준으로 서울병원의 외래 인공췌장기 클리닉이 중단 되었으며, 병원측이 기존 외래환자들의 진료를 지방소재 병원으로 권유하면서 잡음이 발생하게 되자, 서울병원에 내원하던 환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울병원에서의 인공췌장기 환자 외래재개’와 ‘병원장 사퇴’를 주장하며 추운 거리로 나서고 있었다.
또한 “지방병원은 너무 멀어 1박 2일의 일정이 필요하다”며 서울외래의 타당성을 주장함과 동시에 “환자권리 무시하는 병원장은 사퇴하라”며 병원조치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K대학교병원은 수십년을 이어온 클리닉을 담당 의사의 정년퇴임과 동시에 다른 의사들이 인수를 거부하자 진료 중단을 선언하였으며, 더 이상 논의와 재고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뇨병 인슐린펌프 부착 환우들은 전임 병원장과의 대화 시도 실패와 9월초 취임한 신임 병원장에게 보낸 270명의 서명이 담긴 호소문에 대한 답변도 없이 서울병원 재진료 불가 결론이 나자 망연자실 하는 모습이다.
또한 “‘최고를 넘어 위대한 병원으로 거듭나자’던 신임 병원장의 주장은 단순한 출사표에 불과 했다”며 “인슐린 펌프를 이용하는 당뇨병 환자에게는 한낱 메아리에 불과한 공염불이 되었다”고 한탄했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수십년간 의료정보가 공유되지 않은것이 사실이지만 당사자만의 노하우로 생각하였는데 정작 후학도 양성하지 않아 환자의 목숨을 담보하는 사안이 되었다”며 “다른 의사들이 환자 인수를 거부하는 상황”이라며 서울병원의 진료 재개가 사실상 불가능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최고를 넘어 위대한 병원을 지향하고 있는데 현실은 안타까움 그 자체”라며 “수 십년간 이어온 환자들에 대한 진료의 중단은 병원으로서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병원측의 어려운 현실을 밝혔다.
의사들마다 각자 자기 방식대로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하는 것이 자신의 노하우라고는 하지만 길거리에 내몰리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임을 행사에 참석한 환자들은 애타게 설명하고 있다.
한편, K대학교 서울병원의 진료재개 불가능과는 달리 서울소재 S병원은 미국에서 개발-시판 하고 있는 당뇨병환자 인슐린 펌프 제품의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하고 있어 대조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현수 기자 / ksatan68@naver.com
취재1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