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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3-25 23: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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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무 기자]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영화 ‘세월호’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색과 세월호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 조사 작업이 본격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 세월호 참사를 영화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해당 논란은 세월호가 침몰한 지 1072일 만에 인양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지난 22일 시작됐다.

오일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창훈, 임성민이 주연을 맡은 영화 ‘세월호’는 참사 4주기인 2018년 4월 개봉을 목표로 다음 달 크랭크인 할 예정이었다.

세월호 참사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다이빙벨’(2014), ‘나쁜 나라’(2015), ‘업사이드 다운’(2016)과 달리 영화 ‘세월호’는 해당 참사를 각색해 극영화로 제작할 예정이다.

누리꾼들은 영화 ‘세월호’ 포스터와 홍보 영상이 선정적이고 완성도가 낮다고 비판했다.

영화 ‘세월호’의 포스터는 선체 일부만 남겨놓고 완전히 가라앉아 버린 참사 당일 오전의 세월호 사진과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리는 배경을 합성한 모습으로 제작됐다.

이에 대해 “어두운 밤에 번개가 치고 있는 장면은 재난 영화를 연상시키는 자극적인 묘사”라는 지적이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해양 재난’ ‘예정된 참사!’라는 포스터 문구도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아직 진실 규명도 제대로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표현을 쓴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홍보 영상에 삽입된 문구에서 ‘꼮(꼭)’ ‘움직이지 마라구(말라고)?’ ‘이상황에 서도(이 상황에서도)’ 등 잘못된 띄어쓰기와 맞춤법이 발견되면서 영상 편집 입문자가 작업한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20만 원 이상 후원 시 2박 3일 제주도 숙박권을 제공하는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제주도로 향하다 발생한 사고인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하면서, 영화 후원자에게 제주도 숙박권을 제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오일권 감독은 홍보 영상에서 “장편 영화의 목적은 유가족 한풀이나 정치적 이해의 득과 실이 아니고 오직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함”이라면서, “자식과 부모와의 못다 한 진정한 사랑과 정신적인 소통을 이루며, 선생님들의 희생정신을 통해 학생들을 위한 진정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며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오 감독은 이어 “대형 재난 사고는 비단 희생자와 생존자 그 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에게 큰 충격과 트라우마를 남기는 일”이라면서, “그 씨앗이 가슴 속에 싹 트고 자라 사람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회가 되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 제작에 앞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일 중 하나인 유가족의 협의를 구하지 못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오 감독은 크랭크인을 앞둔 3월 말 현재까지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지도, 협의를 구하지도 않은 상태다.

누리꾼들은 “환영받지 못할 영화” “예정된 참사?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재난?...기가 막힌다” 등의 비판을 이어갔다.

비난이 거세지자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키다리펀딩’은 영화 ‘세월호’ 후원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 11월 ‘키다리펀딩’은 후원 계좌를 개설해 ‘세월호 영화 제작 후원’ 프로젝트를 시작, 목표 금액을 1억 원으로 설정했다. 25일 현재 258만 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키다리펀딩’ 측은 24일 공식홈페이지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영화 제작 후원’ 프로젝트와 관련해 많은 후원자분들께서 다양한 말씀을 전해 주고 있다”면서, “‘키다리펀딩’은 오일권 감독과 제작사 관계자를 만나 후원자들의 요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사 측으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받을 때까지 본 프로젝트 펀딩을 일시 중지할 것”이라면서, “현재 조성된 펀드가 아직 프로젝트 등록자에게 전달되기 전이기 때문에 이미 후원에 참여해 주신 분들은 언제든 환불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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