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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6-23 07: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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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재)국립극단의 한민족디아스포라 전, 김윤철 예술감독, 줄리아 조 원작, 박춘근 번역, 정승현 연출의 <가지>를 관람했다.

줄리아 조(1975~)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줄리아드 스쿨과 뉴욕 대학교에서 희곡을 전공한 극작가 겸 TV drama 작가다.

<피아노 선생(The Piano Teacher)>, <두랑고(Durango)> <99개의 히스토리> 를 발표 공연했고, <언어의 성취(The Language Archive>로 수잔 스미스 블랙번상’(Susan Smith Blackburn Prize)을 수상하고, 미국 작가 연합 상과 TV 뉴 시리즈 각본상을 수상했다.

번역을 한 박춘근은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심리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 美 오하이오 마이애미대학교 연극학 석사 출신으로 극단 독 대표다. 카피라이터이기도 했고 또한 연구원이었으며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극작가다.

<아내들의 외출> <내 마음의 안나푸르나>를 발표 공연했고 <페리클레스> <게이결혼식>을 각색했다.

2012 <꽃피는 바다> , 2011 <무사 마마이> 2010 <사비미르> 2010 <캐스팅> 2008 <민들레 바람되어> 등을 발표 공연했다.

연출을 한 정승현은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서강연극회에서 배우와 연출로 다양한 무대경험을 쌓으며 2001년 국립극장에서 개최된 전국대학연극제에서 <문이주 프로젝트> 연출을 맡아 금상, 연출상,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승현 연출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시선으로 사회적 문제를 무대화하는 작업에 관심과 열정을 쏟고 있다.

<로리타> <바냐 아저씨> <따냐 따냐> <소시민의 결혼> <게르니까> <청혼> <이렇게 만나서 참 황당하지만> 그 외 다수 작품을 연출한 기대되는 연출가다.

연극은 도입에 미국여성이 등장해 음식여행가인 남편과의 일화를 이야기한다. 미국인들의 집착이 되어버린 음식종류를 열거하고, 자신의 기억에 가장 남는 음식은 아버지가 수술 전날 한밤중에 만들어준 샌드위치였다고 말한다.

장면전환이 되면 병원이다. 한인 2세인 외아들 레이는 어려서 사고로 어머니를 잃었다. 레이는 평생 보수적 사고를 가진 아버지와 잘 맞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들 레이의 요리사라는 직업에도 불만이고, 아들이 신용카드로 1천 달러 상당의 식칼을 사왔을 때, 격분해 그 칼로 신용카드를 잘라버리기도 했다. 레이는 간암으로 중환자실에서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집으로 모셔온다. 무의식을 헤매는 아버지는 “물 줘,” “밥 먹었어?”라는 말을 겨우 할 뿐이다. 아버지를 돌보는 난민출신 간병인이 어느 날 텃밭에서 기른 가지(eggplant)를 레이에게 가져다준다. 그는 가지라는 영어보다 오버진(aubergine)이라는 프랑스어가 훨씬 맛있게 들린다며, Oh! Virgin이라고 외치면서 음식은 물리적일 뿐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 자양분의 보편적 언어라고 이야기한다.

레이의 한국계 여친인 코넬리아는 냉장고만 4개인 집에서 자라났다. 엄마가 강압적으로 요리해 먹이는 것을 거부해온 코넬리아는 레이가 멀베리(mulberry, 뽕나무 오디)를 준비하자 감동을 해 사랑까지 하게 된다.

레이는 아버지를 회복시키기 위해 자라를 구입해 자라탕을 만들어드리려고 한다. 한국에서 아버지의 동생이 형의 중환을 알고 찾아온다. 레이가 한국말을 못 하기에 한국말을 잘하는 여친 코넬리아의 통화가 주효해 삼촌이 미국을 오게 된 것이다. 물론 조카와 삼촌을 반기지만 의사소통은 손짓 발짓으로 할 뿐이다. 이런 와중에 아버지는 결국 운명하고, 조카와 삼촌은 마음이 통하게 된다.

대단원은 도입에서처럼 미국여인이 등장해 부부가 된 레이와 코넬리아에게 다정함을 보이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김재건이 아버지, 김종태가 레이, 김정호가 삼촌, 우정원이 코넬리아, 신안진이 간병인, 김광덕이 미국여인으로 동장해 성격창출에서부터 호연과 열연으로 극 분위기 상승을 주도하고 갈채를 받는다.

드라마트루크 손원정, 무대 김수희, 조명 이현승, 의상 이윤정, 소품 백예린, 분장 장경숙, 음악 김정용, 음향 정윤석 등 스텝 진의 열정과 기량이 돋보여, (재)국립극단의 한민족 디아스포라 전, 김윤철 예술감독, 줄리아 조 작, 박춘근 번역, 정승현 연출의 <가지>를 작가의 창의력과 연출가의 기량 그리고 출연자의 연기력이 삼위일체가 되어 공연을 수준작으로 창출시켰다./박정기 공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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