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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7-23 20: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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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정 기자]국내 초연되는 연극 ‘비너스 인 퍼(Venus in Fur)’가 오는 25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연극팬을 찾는다.

연극 ‘비너스 인 퍼’는 ‘마조히즘’이라는 말을 탄생하게 만든 자허마조흐(L.R.von Sacher-Masoch)의 가장 유명한 동명소설(1870)을 극작가 데이비드 이베스(David Ives)가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권력이 갖는 힘을 에로틱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낸 2인극이다.

‘비너스 인 퍼’는 2010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에서 단번에 관객들을 사로잡으면서폭발적인 반응으로 연장 공연을 했다. 2012년 토니 어워즈 최우수 연극상에 노미네이트됐고, 벤다 역을 맡은 Nina Arianda가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 초연되는 ‘비너스 인 퍼’는 고대, 중세, 근대, 현대를 오가면서 권력과 젠더, 이성과 본성의 문제를 치밀하고도 통쾌하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두 인물과 그들간의 갈등 구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객석을 양면에 배치한 런웨이 무대로 관객들을 맞는다.

‘비너스 인 퍼’는 극 중 ‘연출’이 가진 권력과, 배역을 소화하는 ‘여배우’의 권력이 가장 잘 보여지는 한정된 장소인 오디션장에서 각자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지배하는 모습을 세련되고 섹시하면서, 코믹하지만 어두운 모습으로 그려낸다.

이 작품은 현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2인극 이지만 현실 속 ‘연출과 여배우’, 현실의 두 인물이 연기하는 극 중 대본 속의 ‘쿠솀스키와 두나예브’, 그리고 신화 속의 인물 ‘비너스’를 절묘하게 뒤섞으며 권력의 힘에 따라 변하는 그들 각자의 모습을 에로틱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의 매력은 현실과 환상의 세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면서 극의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연극 <비너스 인 퍼>에서 멍청한 여배우들을 극도로 싫어하고, 여배우들에게 모욕감을 줌으로써 그 여배우들에 대한 자신의 권력을 주장하는 새디스틱한 연출가인 토마스 역에는 이도엽, 지현준이 함께한다. 연출인 토마스가 쓴 작품을 ‘SM 포르노’라며 그의 신경을 건드리고, 상대역할을 강요하는 당돌한 여배우 벤다 역에는 방진의, 이경미가 캐스팅됐다.

8월 2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 111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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