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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0-04 19: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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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정 기자](재)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이경재 신임 단장 취임 후 첫 공연으로 오는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로렌초 다 폰테’ 3부작 하나인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Cosi fan Tutte, 여자는 다 그래)’를 무대에 올린다.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이탈리아 최고의 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의 합작으로 유명한 이 작품은 남자 주인공 페란도, 굴리엘모가 자신의 연인 피오르딜리지, 도라벨라를 시험키 위해 각자 상대를 바꿔 유혹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재치 있고 발랄하게 그려냈다.

특히 이번 서울시오페라단의 ‘코지 판 투테’는 원작의 배경인 18세기 이탈리아 나폴리를 이 시대의 스타일 샵으로 바꿔 현대사회의 로맨틱 코메디처럼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풀어내면서 음악적으로는 모차르트의 본고장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지휘자 민정기와 고음악 전문 연주단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한다. 쳄발로(콘티누오)는 박지영이 맡는다.

이 작품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그 시대 이탈리아 최고의 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의 3부작 중 하나로,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의 성공에 이어 탄생한 작품이다.

모차르트가 빈에서 활동할 당시, 오랫동안 마음에 드는 대본을 찾지 못해 낙담했는데, 보마르쉐가 쓴 희곡 작품 ‘피가로의 결혼’을 발견하고는 당시 궁정 작가이던 다 폰테에게 이 작품을 바탕으로 대본을 써달라고 부탁한다.

‘피가로의 결혼’의 1막 장면 중 하녀 수잔나가 자기 방에 남자아이 케루비노를 숨겨두고 있던 모습을 본 음악 교사가 “Cosi fan tutte le belle(예쁜 애들이 다 그렇지!)”라고 말한 장면으로부터 다음 오페라인 ‘코지 판 투테’를 이끌어 낸 것만 보더라도, 함께 작품을 만들었던 경험으로 인해 전작들 이상으로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다 폰테는 그 제의를 즉시 수락했고, 영감이 떠 오른 모차르트는 다 폰테가 대본을 쓰는 것을 따라가면서 음악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1786년 작 ‘피가로의 결혼’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졌고, 이어 1787년 작 ‘돈 조반니’, 그리고 1790년 작 ‘코지 판 투테’가 탄생했다.

그러나 당시 모차르트에게 관심이 많았던 황제 레오폴트 2세가 서거하면서 단지 5회만 상연되고 말았다. 이후 18세기와 19세기를 지나면서 선정적이고 부도덕한 주제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1900년대 중반에 다다르면서 작품의 아름다움이 다시 조명되기 시작했고, 사랑이라는 대중적인 주제와 희극적 분위기 등 여러 이유로 최근에는 전 세계 오페라 하우스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아리아 중심의 다른 오페라와는 달리 ‘코지 판 투테’에서는 뛰어난 앙상블을 이루는 중창이 눈에 띈다. 특히 2막에 나오는 서로의 상대를 바꿔 노래하는 도라벨라와 굴리엘모의 이중창 ‘이 마음을 드릴게요’와 피오르딜리지와 페란도의 이중창 ‘내 연인의 품에 안겨’ 가 이 작품만의 독특한 관능미를 잘 드러낸다.

‘피오르딜리지’에 이윤정과 김미주, ‘도라벨라’에는 김정미와 방신제, ‘페란도’는 진성원과 정재환, ‘굴리엘모’ 역에는 정일헌, 김경천 등이 출연한다. 또 두 연인을 시험하는 ‘돈 알폰소’ 역에는 김영복, 전태현이, ‘데스피나’ 역에는 박미영, 장지애 등 유럽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성악가들과 그동안 서울시오페라단과 호흡을 맞춰 온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평소 모차르트를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꼽을 만큼 그의 음악을 즐겨 듣는 모차르트 음악 전문가이자, 수십여 편의 오페라를 100회 이상 연출해온 이경재 단장은 본인의 전공 분야인 연출가로서 이번 작품의 제작을 진두지휘한다. 기존 연출작과는 달리 현대적이고 다소 실험적인 무대를 통해 작품의 매력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이경재 단장은 “사랑은 시대를 초월해 늘 진지한 소재이기에 사건이 주는 선정성이나 인물들의 심리적 전개는 현대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진지하게 풀어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오히려 관객에게는 코믹한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취임 후 1차 목표는 관객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로, 소극장과 중극장 그리고 대극장에 어울리는 작품을 선정하고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오페라를 제작해 꾸준히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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