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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2-01 22: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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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정 기자]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는 관객의 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대중화 레퍼토리 ‘댄서 하우스’를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현대무용단 안성수 예술감독이 총연출하고, ‘춤은 무엇일까’, 누군가는 ‘왜’, ‘여전히 춤을 추는가’에 대해 춤꾼 김용걸, 김지영, 성창용, 한예리, 김남건, 최수진 6인이 컨셉을 맡아 출연하는 진솔한 이야기다.

# [발레] 김용걸 × 김지영/20대에서 40대로 변화하는 몸...현재의 모습과 가장 어울리는 춤과 몸을 말하다(12.7~8)

믿음직한 무용수들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동작이 전할 감동을 기대하면서 관객은 티켓을 사고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서지만 한국 최고의 발레리노와 발레리나가 무대 한 가운데서 자신들의 발레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들 자신에게 거는 기대까지 배반하면서. 한때는 이 두 명의 무용수를 한 세트로 생각할 만큼 이번 ‘댄서 하우스’에서 그들의 만남은 특별하다.

그들의 첫 무대는 1997년 ‘해설이 있는 발레’였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올해 20대에서 40대로 지나온 시간과 변화한 몸으로 현재의 모습과 가장 어울리는 춤을 찾아간다. 발레는 격식과 형식의 예술이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그 형식을 깬다. 완벽한 무대 세팅과 화려한 분장, 정형화된 움직임보다는 가장 김용걸, 김지영다운 그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김용걸은 “40대 중반의 무용수, 은퇴를 생각하는 무용수,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의 모습 등 가장 김용걸다운 자연스러움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김지영은 “진실 되고 좋은 사람은 무대에서도 좋아 보이는 것 같다. 나도 좋은 사람이어야겠구나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떻게 보이고 싶다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무대는 숨길 수 없으니까”라고 ㅂ전했다.

# [한국무용] 한예리 1부/‘잇다’와 ‘있다’, 춤과 연기를 ‘잇는’ 방식으로, 한예리는 ‘있다’ (12.9~10)

현재 한예리의 삶을 압축해서 표현할 수 있는 두 가지의 키워드는 ‘춤’과 ‘연기’로, 이 둘은 그녀를 프리즘 삼아 만들어지는 삶의 부분들이라 말할 수 있다. 때로는 무대 위에 춤꾼으로 서고 어떤 날엔 카메라 앞에 연기자로 선다.

이는 상반된 한예리를 연출하지 않고 오히려 한명의 삶을 연쇄적으로 ‘이어가는’ 삶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하는 추동력으로 자리한다. 춤과 연기를 ‘잇는’ 방식으로, 한예리는 ‘있다’. 무언가와 무언가를 ‘잇는’ 감각은 한예리가 전통무용으로부터 배운 삶의 방식이다. 또한 그렇게 만들어진 힘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 ‘있는’ 감각은 그녀가 연기로부터 배운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삶을 연기(perform)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드러내는 일을 연기(delay) 시키는 일에 익숙한 배우가 스스로를 잃지 않는 방식은 무엇일까? 유연하게 삶을 상대하며 움직일 수 있다고 느낀다. 배우 한예리는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자기 자신의 무게중심을 잡는 방식으로서의 춤을 이야기한다.

# [현대무용] 성창용 2부/뉴욕 클럽에서 찾은 나의 숨은 감각과 리듬...격정 없는 미니멀한 테크노 음악을 통해 삶의 균형을 알아가는 과정(12.9~10)

안무가의 요청에 따라 기계적인 연습, 꽉 짜인 스케줄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던 무용수 성창용은 우연히 들렀던 뉴욕의 클럽에서 저 자신의 가장 흥겨운 움직임을 찾아 춤을 추고 있던 50대 중반의 노랑머리 여성을 발견한다. 삶이 통째로 흔들리는 경험이다.

문제는 반복되는 리듬의 일상이 아니라, 그 반복이 무용수 몸의 리듬, 무용수 심장의 박동과 어떻게 연결되고 생각하는가에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그 자신은 미처 깨닫지 못했다.
테크노 음악에 본능적으로 표현되는 움직임이 만들어낸 시너지. 모두가 음악에 빠져 즐기는 바이브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모습과 숨어있는 감각에 의해 표출된 몸의 움직임들에서 그는 자유를 느낀다. 그래서 클럽을 다닌 이후로 춤이 더 늘었다. 말의 근육, 역동성을 연상시키는 성창용의 몸으로 지치지 않고 그만의 춤추기가 무엇인지 기대해본다.

에너지가 넘쳐서 호스맨(Horseman)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이번 ‘댄서 하우스’에서는 온전히 리듬에 맡긴 움직임의 무한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극장 공간을 모두가 참여하는 클럽으로 만들고 싶다는 그는 “테크노는 비트의 단순함이 각자의 내면에 집중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노년의 클러버가 게스트로 함께 한다.

# [한국무용] 김남건 1부/어긋나도 괜찮아. 한국무용에서 연극전공. 연출에서 다시 배우로...끊임없이 어긋나는 삶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12.11~12)

“여보세요. 네, 백석광입니다. 네? 춤을 춰 달라구요? 아... 저 말고 김남건요?”

동아무용콩쿠르 대상을 받은 촉망받는 한국 무용수 김남건이 어느 날, 국립극단의 ‘문제적 인간 연산’의 주인공으로 주목받는다. 한 때 한국 무용수였던 ‘'김남건’은 ‘댄서 하우스’ 출연 제안을 받고 자신을 향해 질문한다.

“나는 춤을 출 수 있을까?” 무엇이 그로 하여금 몸이 아니라 춤에 물음을 던지게 한 걸까. 왜 그는 춤을 추지 않으려는가. 무용수 ‘김남건’과 연기자 ‘백석광’ 사이에 쳐진 빗금을, 오늘의 '그'는 어떻게 바라보는지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면서, “인생을 빈대떡 뒤집듯 일방 통행했던 시간을 거슬러 그동안 살아온 그의 인생을 땔감삼아 웃음의 불꽃을 피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댄서 하우스’에서는 잠들어버린 김남건을 백석광이 깨워 춤추게 한다. 그는 “연말에 우리가 자세하게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다가오는 해가 더 값어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자기를 들여다봄을 날 것 그대로 관객분 앞에 한번 내보이겠다”고 밝혔다.

# [현대무용] 최수진 2부/사람과의 만남 속에 느끼고 알아가는 춤...춤으로 연결된 세상, 새로운 나로 거듭나다

무용수의 성장은 기술적 역량을 키우기 위한 그 자신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 무용수 자신과 생각도 성격도 다른 이를 기꺼이 마주하는 용기, 관계가 자아내는 긴장을 즐길 때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창조에의 믿음 등등...

한명의 무용수가 하나의 무용을 무대 위에서 ‘어떻게’ 펼쳐내는지는 무용수 자신 뿐 아니라 그 자신을 이루는 ‘자신 이외의 것’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동성을 발휘하는지에 달려있을 것이다. 마치, 우리의 삶처럼 말이다.

최수진은 새로운 관계, 새로운 감정들과 어울려 매일매일 새로운 최수진을 춤추는 무용수다. 그녀가 ‘어떻게’ 새로움을 갱신해나가는지를 들여다보자. 미국 뉴욕의 시더레이크 컨템포러리 발레단(Cedar Lake Contemporary Ballet)에서 만나 최수진 춤 인생에 변곡점이 되어준 동료 무용수 매튜 민 리치(Mattew Min Rich, 현 국립현대무용단 시즌 무용수)가 게스트로 함께 출연해 전혀 새로운 질감의 춤을 선보인다.

최수진에게 있어 춤은 그 이야기를 숨기고 싶을 때에도 혹은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 때에도 교감을 위한 가장 진실한 언어가 된다. 이번 ‘댄서 하우스’를 통해 최수진은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보다 진짜 내가 보여주고 싶은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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