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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22 06: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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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한반도 운전석에 김정은이 앉았다. 운전석에 앉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은 조수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뒷자리에 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만들어진 남북대화 분위기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WP는 20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북한을 대화로 이끈 공로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북핵 국면에서 운전석에 앉겠다(주도권을 쥐겠다)고 공약했지만, 현 상황에서 운전대를 잡은 건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이고, 문 대통령은 옆자리 조수석에 앉은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WP는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김정은과 문 대통령의) 뒷자리에 타서 따라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WP는 이어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북한에 대화 메시지를 보냈지만, 김정은은 신년사 발표 때까지 번번이 퇴짜를 놓았고, 핵 프로그램 완성을 선언한 몇 주 뒤에야 한국을 향해 ‘긴장 완화(detente)’를 요구했다”면서, “한국이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대규모 참가를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북한의 요구를 앞장서서 들어줬다. 남북대화를 언제 할지, 무엇을 얘기할지 결정하는 주체는 김정은”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출처/청와대

 

‘한반도 운전자론’은 문 대통령의 외교 안보 구상 핵심으로,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법을 밝힐 때마다 “우리의 안보를 동맹국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현재 한반도 상황의 주도권은 평양이 쥐고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논평에서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로 마련된 대화 분위기에 (국내·외에서) 지지와 환호를 보내고 있으며 그것이 좋은 결실을 맺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정세 악화로 역대 최악의 인기 없는 경기 대회로 기록될 수 있는 이번 겨울철 올림픽 경기 대회에 우리가 구원의 손길을 보내주고 있는 데 대해 (남조선 각계가) 고마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에 화답하듯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평창 올림픽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흥행을 확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WP는 또 한.미 정상이 지난 4일 통화에서 평창올림픽 기간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키로 합의하고, 문 대통령이 1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謝意)를 밝힌 일련의 과정과 관련,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효율적으로 조종해 대북 강경책을 약화하려는 과정”이라면서,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남북대화 성사를 도운 자신의 공을 공개적으로 인정해 달라고 했다”고 미국의 익명 전직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대화 성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WP는 “문재인 정부는 핵 문제를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북한과 서로 신뢰를 쌓아가려고 하고 있지만, 이런 노력이 궤도를 벗어날 수 있는 여지는 많다”고 지적하고, “외교적 해법이 더는 통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대북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문재인 정부의 선택지는 줄어들 것이라는 게 한반도 전문가들의 진단”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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