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준 기자]28일 최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고 통보받은 경성현(28.홍천군청)은 10년을 넘게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로 활동했지만 ‘안방 올림픽’을 나갈 수 없다는 대한스키협회의 결정에 그의 마음은 이제 분노를 넘어 허탈함만 남았다.
스키협회가 지난 24∼25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국가대표 9명 중 5명에게 올림픽 출전 불가를 통보한 이후 경성현은 가장 앞장서서 협회를 비판했다. 결국 올림픽을 10여일 앞두고 알파인 스키 올림픽 출전을 둘러싼 논란은 법원으로까지 번졌다.
경성현의 아버지 경화수씨는 스키협회 기술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29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히겠다고 밝혔다. 경씨는 “올림픽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가처분 인용 가능성이 낮은 것은 안다. 하지만 협회가 괘씸해서 참을 수가 없다”면서 경성현의 의지와는 별개로 법적 판단을 받아내야겠다고 밝혔다.
경성현 측은 협회의 선수 선발 과정에서 우선 기술위의 의사결정 과정이 허술했다는 점을 들었다.
경씨는 “24일 기술위에는 남원기 기술위원장이 참석조차 하지 않고 결정이 내려졌다. 선수 선발도 무기명 투표가 아닌 공개 거수로 이뤄지면서 참석 위원들이 특정 파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선발 기준에서도 경기력 외에 정무적 판단이 들어갔다는 점을 지적했다. 경성현은 국내 선수 가운데 기술 종목인 대회전에서 랭킹 1위이지만, 스키협회가 한국에 배정된 알파인 스키 출전 쿼터(남자 2명)를 기술과 속도 종목에 각각 1장씩 배분하면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에 대해 경성현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말도 안 되는 선발 기준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스포츠에서는 실력·성적순이다. 스피드에 선발된 그 선수(김동우)와 내 세계랭킹 차이는 무려 300위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경성현은 스키협회의 이런 결정을 ‘밥그릇 챙기기’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