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평창 자원봉사자에 갑질 논란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 대한체육회가 이 회장이 직접 자원봉사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의 갑질 논란을 고발한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및 계약직 운영인력 익명 커뮤니티인 ‘평대전(평창올림픽 대신 전해드립니다)’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당사자들 찾아가서 고압적인 분위기로 불편한 분위기 연출하지 말고, 이 일로 분노한 자원봉사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시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자원봉사자 전체를 무시한 행위”라면서, “내가 그 현장에 있었다면 당신에게 동일한 취급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비판했다.
‘평창 자원봉사자 갑질 논란’은 지난 15일 이기흥 회장의 행동과 발언을 고발하는 게시물이 평대전 페이스북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게시물에 의하면,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체육회 관계자들은 15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를 방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예약석을 무단으로 차지했고, 자리를 옮겨달라는 자원봉사자의 말도 듣지 않았다.
글 작성자는 VIP석을 관리하던 자원봉사자들이 이기흥 회장 일행에게 자리를 옮겨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이 회장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오면 비키겠다”면서 움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또 이 회장의 수행원은 “야, IOC 별거 아니야. 우린 개최국이야. 머리를 좀 써라”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한체육회는 17일 오후 이기흥 회장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 자원봉사자를 만났고, 사과의 뜻을 전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전했다.
언론이 동시다발적으로 보도한 이 내용은 그러나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갑질 핵심피해자 A는 18일 “휴무라서 17일에는 출근하지 않았다”라면서 “나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사과로 오해를 풀었다’라며 일방적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었다”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홍보실은 배포한 보도자료 본문이 아닌 이메일 설명을 통해 “금일(17일) 방문 시 만나지 못한 자원봉사자는 추후 다시 방문하여 만날 예정”이라고 언급했으나 파일에 포함되지 않은 관계로 대부분 기사에는 제외됐다.
당사자가 받지도 않은 사과를 일방적으로 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을 예상한 대한체육회는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 것이다.
A씨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솔직히 나를 찾으러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면서, “면담을 요구하며 사과를 하겠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적으로 부담이 된다. 사과하겠다는 것이 진심이라면 이번 갑질 파문에 분노하고 공감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와 국민에게 하는 것이 옳다”라고 지적했다.
A씨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국가적인 이벤트를 돕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자원봉사자가 됐으나 20대 초반의 나이에 중년 남성들에게 대놓고 받은 무시와 폭언으로 마음의 큰 상처를 받고 말았다.
이기흥 회장 이하 대한체육회는 사건이 공론화된 후에도 여전히 왜 비판을 받는지 모른 채 갑질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