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섭 기자]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33)가 ‘성폭행’ 폭로 나흘 만에 검찰에 출석해 23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9일 오전 9시34분까지 김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 대리인 정혜선 변호사는 조사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김씨가 본인이 당한 피해사실에 대해 기억에 있는 것 사실대로 차분하게 잘 진술했다”면서, “사안이 엄중하기 때문에 검찰에서 철저하게 공정하게 수사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향후 재판과정을 지켜봐 달라”라고 밝혔다.
안 전 지사의 갑작스러운 자진 출석과 관련해선 “저희도 예측을 못 한 상황이긴 했는데 김씨가 담담하게 잘 진술했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가 검찰 조사를 마친 후 김씨에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그 부분에 대해 피해자가 아는 바는 없다. 수사를 잘 받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사가 길어진 이유에 대해 장윤정 변호사는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을 통해 충분한 휴식을 갖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됐다”면서, “돌발상황으로 중단되기도 했지만 피해자가 본인의 피해사실을 솔직히 말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소문, 허위사실, 사적 정보가 유출되고 있는데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라면서, “언론과 국민이 그렇게 하지 않도록 지켜봐주시기를 특별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6일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강간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김씨는 지난 달 25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한 오피스텔을 비롯해 다른 서울의 한 장소, 스위스, 러시아 출장지 등 4군데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안 전 지사가 검찰의 소환 요청 없이 일방적으로 출석한 것과 관련, “피해자에 대한 어떤 사과의 행동과 태도도 아니다”라면서, “매우 강력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안 전 지사로부터 3차례 성폭행과 4차례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연구원 A씨는 다음주 초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접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