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종대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안희정 쇼크’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민병두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터지자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10일 민 의원의 성추행 의혹 제기에 따른 의원직 사퇴 결정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방송사와의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 이번 사안에 대해 신중하고 면밀하게 지켜보겠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유력 차기 대권 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피의자로 전락한 지 1주일도 안 돼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도전한 민 의원이 성추행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자 “쓰나미가 오는 것 같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9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해 다시 집권여당이 된 후 처음 치르는 6.13 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민주당에 집중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충격파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당장 곳곳에서 이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에 복당한 뒤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참여하려고 했던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선언이 예정됐던 지난 7일 당일 성추행 의혹이 보도되면서 출마선언을 연기했다.
또 충남지사 경선에 출마해 ‘안희정 마케팅’을 벌여 왔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경우 불륜 의혹이 제기돼 예비후보 자격 여부에 대한 당의 추가 심사를 받게 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지방선거와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원내 1당 유지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민 의원이 전격적으로 의원직을 던진 것도 민주당을 당황하게 하는 부분으로, 그동안 원내 1당 사수를 위해 지방선거에 나서는 현역 국회의원의 숫자를 2∼3명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