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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6-18 14: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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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KT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 목적으로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로 황창규 KT 회장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KT 대관부서 전·현직 임직원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광섭 기자]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KT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 목적으로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로 황창규 KT 회장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KT 대관부서 전·현직 임직원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KT는 지난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상품권을 구매한 뒤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 깡’ 수법으로 비자금 11억 5천여만 원을 조성하고, 이 가운데 4억 4천여만 원을 19대.20대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에 의하면, KT는 법망을 피하려고 사장과 고위 임원 등 27명을 동원해 임직원 명의로 나눠 후원하는 이른바 ‘쪼개기 방식’으로 국회의원 후원 계좌에 후원금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KT가 후원금을 입금한 뒤 국회의원 보좌진 등에게 입금한 임원의 인적 사항을 알려줬고, 일부 의원실에서는 후원금을 받은 뒤 감사를 표시하거나 자신들이 지정하는 단체에 기부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후원금은 KT와 관련된 국회 상임위와 의원의 직책에 따라 적게는 백만 원에서 많게는 천여만 원 씩 입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KT 측은 “경찰 조사에서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제외,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 개정 등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회와 원활한 관계 유지를 위해 불법 후원을 했다”고 진술했고,“ 일부 사안은 KT가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다만 황창규 회장 측은 “후원은 관행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내용을 자세히 보고받은 기억이 없고, 대관부서의 일탈로 판단한다”면서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대관부서의 임원이 ‘불법 정치후원금’ 기부의 계획부터 실행까지 모두 회장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등 황 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일부 의원실에 정치후원금 대신 지역구에 있는 시설 등에 기부나 협찬 등을 요구한 의원 보좌진 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의원실에서 KT에 취업을 청탁한 사실에 대해서도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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